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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럭셔리 실내에 탁월한 승차감과 정숙성..볼보 XC90 리챠지 T8 AWD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4-06-10 10:22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우며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간결한 스칸디나비아 풍의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아온 볼보는 여전히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모델을 선보인다. 2009년 중국 지리차에 인수될 당시 누리꾼들은 볼보가 그동안 지켜온 브랜드 이미지를저버리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신선한 디자인과 볼보 특유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냈다.



출시가 된 지 꽤 지났음에도 세련된 외관과 깔끔하면서도 북유럽 특유의 실내 디자인이 눈에 띄는 대형 SUV XC90이 그 대표적인 예다. 2세대 볼보 XC90은 출시한지 9년이지났다. 2019년에 페이스리프트 한 차례 거쳐 PHEV 모델이 출시됐다. 올해 1~5월 248대가 팔리면서 수입 PHEV SUV2위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10년이 다 된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꾸준한성과를 올리고 있는 XC90은 어떤 부분이 뛰어나기에 이토록 인기일까. 볼보플러그인 하이브리드XC90 T8 AWD를 시승했다.

전면을 바라봤을 때 독3사와 차별화 된 정갈하면서도 볼보 특유의 패밀리룩이 눈에 띈다. 볼보시그니처라고 볼 수 있는 헤드램프는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T자형 그래픽LED 헤드라이트와 수직 구조의 크롬 그릴, 측면 에어 인테이크가 고급감을 더한다. 출시 초부터 전면 디자인의 전반적인 틀을 그대로 이어왔으나 현재도 세련되면서도 신선하다.



차체사이즈도 볼보플래그십 SUV인 만큼 가장 크다. 경쟁 차종인 BMW X5, 벤츠 GLE, 제네시스 GV80과 견주어도 작지 않다.전장4,955mm, 전폭 1,960mm, 전고 1,765mm, 축거 2,984mm에 달한다. 큰 덩치만큼 운전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나, 실내의 시야감이 뛰어나 불편하지 않다.

측면은 유럽차 특유의 잘 빠진 비율을 갖추고 있다. 유럽의 귀족과도 같은 자태를 뽐내는데, 타 SUV들과 비교했을 때 모범생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수직형태의 리어램프와 더해져 늘씬한 비율을 자랑한다. 더불어 상위 모델 한정으로 제공되는 21인치 8-스포크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이 측면뷰와 잘 어울린다.



후면은 볼보의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테일램프 디자인과 아치를 연상시키는 바디가럭셔리SUV의 정석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화이트 톤의 실내 디자인과 차콜 트림이 적절하게 배색돼시원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을 제공한다. 스티어링 휠은 3스포크로깔끔하다. 센터페시아는 친숙하면서도정갈하다.



하단에는 비상등 및 오디오 재생, 습기 제거를 위한 송풍, 열선 제어 등 중요한 버튼만 모아둬 주행 시 조작성을 한껏 높였다.아울러 부분적으로 적용된 천연 리니어 월넛 소재의 우드 트림이 우아한스칸디나비아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에 따른 반응성이 뛰어나다. 타 브랜드와 달리 정전식이 아닌 적외선 방식을 채용했다. 애플 카플레이 지원과 더불어 미러링을 하지 않아도 티맵을 자체탑재해 수입차들의 국내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불편했던 단점을 완전히 상쇄했다.



이외 음성 커맨드를 통해 네비게이션 조작과 전화 및 문자 발송, FLO 서비스, 차량 공조장치 제어 및 정보 탐색, NUGU 스마트홈 컨트롤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 잠금 및 해제 등 디지털 기능을 하는 ‘볼보 카스 앱’를 통해 여름철 차량 탑승 전 쾌적한 적정 온도로 조절해주는 프리 클리닝 및 공기청정 기능도제공한다.

오디오 시스템은 19개의 스피커로 이루어진 바워스 & 윌킨스 오디오가 압권이다. 풍부한 서라운드와 수준 높은 해상력을 자랑한다. 보컬과 악기들의 음향이 또렷하게 들리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주행 시 탑승객의 감성을 한층 자극했다.

1열 시트착좌감 또한 뛰어나다. 쿠션이 전체적으로 소프트하지만두툼해 오랜 시간 주행해도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통풍과 열선 시트가 기본이고 마사지기능도 포함됐다. 쿠션 익스텐션 기능까지 달려있다.



2열시트 쿠션감도 좋다. 1열과 동일하게 소프트한 재질이며 시트 각도 조절과 슬라이딩도 지원한다. 슬라이딩 기능의 경우 3열 탑승 시 3열 탑승객들의 레그룸 확보에 이점이 있기에 중요한 부분이다. 2열에서 보여지는 센터콘솔에는 열선시트 제어 및 후열 공조장치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하단 단자에는 C타입 포트 2개가 마련됐다.



3열 시트는2열을 충분히 당겨줘야 성인이 탈만한 공간이 확보된다. 송풍구와 컵홀더가 마련됐으며 3열 시트 착좌감 또한 꽤 괜찮은 편이다.

트렁크를 열어 3열 시트를 폴딩하면 넓은 적재공간이 마련된다. 용량은 967L로 3열만 폴딩해도 웬만한 짐은 적재가 가능하다. 2열 시트까지 폴딩한다면 최대 1,816L까지 늘어난다. 2열 센터 시트도 폴딩돼 차박에 안성맞춤이다.



트렁크 우측버튼을 통해 에어 서스펜션의 차고를 낮춰 적재할 때 더욱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무거운 짐을 실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본격 주행에 나섰다. 고속도로합류를 위해 가속을 꽤 급격히 했음에도 별다른 엔진음이 들리지 않는다. XC90의 모터는 꽤 폭넓은 영역까지 모터 단독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주행을 시작해 가속할 때까지 웬만해서는 엔진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NVH가 뛰어나 엔진이 구동되는지 쉽사리 알기 쉽지 않다.



합산 토크 72.3kgf.m을 발휘하는 파워트레인 덕분에 가속할 때 흡사 6기통 고출력 차량을 운행하는 것처럼 두터운 토크감이 전달된다. 완전 충전했을 때 모터 단독으로 주행하는 시간이 꽤나 길었다.드라이브 ‘B’ 모드를 이용하면 시내 정체길에서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을 이용해 배터리 소모도 최소화 할 수 있다. 고속 영역에서의 출력도 여유롭다. 일상환경에서는 전혀 스트레스 없이 고속 주행이 가능했다.



120km/h 속도를 넘어꾸준히 가속을 이어나가도 지친 기색 하나 없이 주행이 이뤄진다. 초고속 영역에서의 하체 감각도 꽤나 우수한 편이다.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해 뛰어난 범프 처리능력과 고속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XC90오너들의 차량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초고속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거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측된다. 잘 나가는 것만큼 제동능력 또한 우수하다. 고속에서 브레이킹을 진행해도 안정감을 준다. 브레이크 페달답력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파워트레인은 리튬이온 18.8kWh 배터리를 탑재해 리어 모터를 통해 최대 출력 143마력 및 최대 토크 31.5kgf.m를 발휘한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0L 가솔린 터보로 최대 출력 317마력 및 최대 토크 40.8kgf.m을 발휘한다. 모터 합산455마력에토크 72.3kgf.m이라는 어마어마한 출력을 뽐낸다.



PHEV 답게 배터리가 충전돼 있을 경우 시내 환경에서 빼어난 연비를 보여준다. 시내 연비는 50~70km/l까지 상승한다.고속도로에서는 모터개입이 적어100km/h 기준 14km/l 내외의 연비가 나왔다. 출퇴근길에서는 80km/h 이내로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면 상당한 이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된 상황에서 고속 연비는 다소 아쉬운 편이다.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된 XC90은놀라운 수준의 승차감을 보여줬다. 잔진동과 요철 처리 능력이 수준급인 것은 물론 보통 2열과 3열 순서대로 승차감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은데, 2열 승차감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3열도 동급 대비 꽤 안락했다. 3열에 어린아이를 태워야 하는 가정이라면 XC90이 꽤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꽤 높은 방지턱을 넘어도 불쾌한 승차감을 허락하지 않는다. 도로상황이 좋지 않은 곳에서도 약간의 진동만 들어올 뿐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현재까지도 수입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시장 판매량에서 2위를 차지한 XC90은지금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델’임이 확실했다.경쟁 차종으로 언급되는 BMW X5 PHEV 모델은 1억2,800만~1억4,3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 벤츠PHEV GLE 400 e 4매틱은 1억3,200만원부터 시작한다. 렉서스RX500h의 경우 1억1,700만원부터지만 XC90보다 파워트레인 성능이 다소 아쉽다.



XC90 T8 AWD 가격은 1억1,520만원으로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돋보인다. 정숙성에 더해진 넉넉한 출력, 소프트한 승차감과 함께 볼보의 북유럽풍 디자인과 깔끔하면서도 화사한 인테리어를좋아한다면 충분히 구매욕을 자극할 수 있겠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



한 줄 평



장점: 넉넉한 출력과 안락한 승차감, 질리지 않는 북유럽 인테리어와 외관



단점: 출시 9년차, 다가온 풀 체인지 시기..모터가 구동되지 않으면 아쉬운 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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