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밤에 계단을 깎는 등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두산건설의 대구 '뉴센트럴 두산위브더제니스'가 결국 준공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인근에 신규 분양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도 흥행에 실패하면서 두산건설이 대구에서 잇달아 쓴맛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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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에서 내린 임시사용승인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이 기간 안에 두산건설이 지적된 문제에 대해 보완을 완료하면 즉시 준공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당 단지는 지난달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계단부 시공 미흡, 내부 벽체 기욺, 바닥 균열 등 약 2만7000건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같은 두산건설의 부실시공 문제를 지적하면서 구청 앞에서 준공 승인을 반대하는 등 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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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아파트는 올해 2월 입주가 예정돼 있었지만 대구지역의 공사 물량 증가로 인력과 자재 수급 문제 등을 겪으면서 입주가 지연됐다. 사실상 4개월가량 입주가 지연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셈이다.
또한 임시사용기간 입주시 등기 불가로 인해 재산권 행사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준공허가가 나지 않은 단지는 등기를 할 수 없고, 주택담보대출이 나오지 않는 등의 문제도 있다는 것.
건설업계 관계자는 "준공 승인이 나지 않았을 경우 주택담보대출이 불가하고, 소유권 이전이 불가능해 임대차에도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준공 승인 불허로 인한 금전적인 불이익은 시행사나 시공사에서 보전해줘야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은 미비 사항에 대해 빠르게 보완하고, 보상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달서구에서 장애인 관련 시설에 대해 부분 보완하라는 의견이 나와서 이를 이행 중"이라며 "임시 사용 기간 내에 최대한 빠르게 미비 사항을 보완해 입주민에게 불편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입주 지연 등에 따른 보상안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더제니스' 이미지 실추…대규모 미달 사태
두산건설이 자랑하는 고급 브랜드 '더제니스'이지만 이번 하자 사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같은 지역의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대구에서 두산건설이 신규 분양한 아파트가 무더기 청약 미달 사태를 겪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와 앞선 논란 등이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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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를 제외하고는 공급하는 모든 타입에서 미달을 기록했는데 이같은 '흥행 참패'는 예상된 결과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산건설은 해당 단지를 착한 분양가라고 홍보해 왔는데 실상은 주변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면서 수요를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의 대표 타입인 84㎡는 분양가가 5억3800만~5억5300만원이다. 이는 인근에 2018년 준공된 다른 아파트의 동일 평형 시세와 비교하면 약 2억원이 비싸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와 500m가량 떨어진 '학정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의 전용 84㎡는 최근 3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대구는 청약 통장을 많이 안 쓰는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정당 계약이 끝난 뒤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