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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경쟁률을 뚫고 첫 취업에 성공을 한 6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A씨는 "둘째를 출가시키고 나니 남편이 퇴직을 했다. 남편이 퇴직하고 조금 놀아보니 안 되겠는지 다시 취업을 했다."라며 "그러니 내 시간이 너무 남아돌더라. '나도 뭘 좀 해볼까'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알아보는데 경력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생갭다 없었다. 너무 편하게 살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60이란 나이가 슬슬 몸이 아파지기 시작할 시기라서 뭘 좀 해보겠다고 나섰다가 병원비가 더 들겠다는 생각에 쉽지 않았다"라며 "하지만 지금보다 더 늦으면 하고 싶어도 못 하니 도전해보자 싶어 (일자리를) 알아봤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포기하지 않고 지원서에 "안녕하세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하지 않으셨다면 오후에 직접 가게로 가보고 싶습니다"라고 적었고, 약 두 시간 후 점주에게 "가게로 몇 시쯤에 와라"는 답변을 들었다.
점주는 A씨에게 "전부 지원서만 썼지 와보겠다는 사람은 글쓴이 한 명이었다. 짧은 글에서 열정이 보여 보자고 했다. 나이도 젊어보이고 인상이 깨끗해 좋다"라며 "넓은 공간에 테이블이 6개고, 포장이 많아 할만 할 것이다"라며 A씨에게 함께 일하자고 했다.
A씨는 "합격 후에 남편에게 말했더니 의아해하면서도 첫 발을 디뎠으니 잘 해보라고 하더라. 아이들도 엄마의 첫 직장이라고 응원해줬다"라며 "내일부터 출근이다. 출근해서 근로계약서 쓰자고 하는데 설레서 근로계약서에 글자를 흔들리게 쓰지 않을까 행복한 고민도 한다"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A씨는 "2024년이 나에게는 제 2의 인생 출발 해가 될 것이다."라며 "비록 홀 서빙이지만 나에게는 첫 도전이자 첫 취업이라 자화자찬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다짐을 함께 담아 적었다"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생은 60부터다. 축하드린다.",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 용기에 박수를 드린다.", "시작시작이 반인데 벌써 절반 이상을 하셨다. 멋지다", "용기 있는 행동이 좋은 결과를 부른 것 같다"라며 A씨를 응원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