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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곽기형은 심장과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곽의 모양이 정상과 다른 경우를 일컫는 용어로 흔하게 오목가슴, 새가슴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흉곽 기형의 치료는 나이가 들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모양도 예쁘게 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오목가슴클리닉을 운영 중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김봉준 교수의 도움말로 오목가슴 새가슴의 증상과 치료, 수술법 등에 대해 정리했다.
오목가슴과 새가슴 외형적 스트레스…심장·폐 등 장기 누른다면 빠른 수술
두 질환 모두 태어난 직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나 그 외에 성장하면서 키가 급격하게 커지는 2차 성징기를 거치면서 악화되거나 새로 생길 수 있다.
또한 심폐기능 등 실생활에 문제가 될 만한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도 비슷하다.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운동할 때 숨이 조금 더 차거나 가슴이 뛰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 경우도 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이상 때문에 옷을 입거나 수영복을 입을 때 불편함이 있을 수 있고, 특히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환아에 따라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이러한 오목가슴과 새가슴의 치료는 이와 같은 정신적인 부분과 외형적인 부분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아쉽게도 오목가슴과 새가슴 모두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는 없으며, 나이가 들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할지 말지, 한다면 언제 할지를 결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너무 나이가 들어서 수술하게 되면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고 흉곽을 구성하는 뼈의 유연성이 떨어져서 모양이 원하는 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 정도 시기에는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도 수술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시기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김봉준 교수는 "다만 검사상에서 심장이나 폐 등 장기를 누르는 소견이 명확할 경우에는 빠른 수술을 필요로 하며, 특히 소아에서 그런 경우들이 발생할 수 있고, 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빠른 수술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새가슴의 기본 치료는 보조기 착용…조기 치료 중요
새가슴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방법은 보조기 치료다. 대부분의 새가슴은 약 7~8개월 정도 보조기 치료를 받으면 많이 좋아진다.
치료 기간 중 하루에 약 12시간 이상 상당한 압박감이 있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간편하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이 보조기는 착용 시간만 정확히 지킨다면 거의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수술과 같은 침습적인 치료가 아닌 비침습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다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김봉준 교수는 "이 때문에 새가슴 환자의 경우 치료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며 "보조기 치료는 나이가 들어 뼈가 굳어진 이후에는 치료 효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가 힘들어서 도중에 중단하게 되더라도 이른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오목가슴은 수술 치료가 기본…가슴 양측면에 1.5㎝ 정도 상처
오목가슴은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는 없는 질환으로 기본적인 치료가 수술이다.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효과가 매우 떨어지며 수술은 침습적이며, 시행한 후에는 돌이키기 어렵기 때문에 치료 전에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 또 수술 후 통증이 굉장히 심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법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기존에 큰 상처를 냈던 수술과는 달리 가슴 양측면에 1.5㎝ 정도 되는 상처 한 쌍 혹은 두 쌍이면 충분하다.
이 수술은 가슴뼈 아래로 긴 쇠막대기를 넣어 가슴뼈를 들어 올리는 방법인데, 오목가슴 치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켰으며 많은 오목가슴 환자가 치료를 받는 계기가 되었다.
김봉준 교수는 이와 관련 "오목가슴 수술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발전해 있으며 새로운 수술 방법과 수술 기구 개발, 수술 후 통증에 대한 대처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전보다 치료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고, 수술 후 모양을 좋게 만드는 다양한 바 설치법이 연구되면서 환자들의 만족도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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