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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빈(25기 슈퍼특선)이 시즌 마지막 날인 지난 12월 31일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경륜'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르며 1인 독주체제를 공고히 했다.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2023 그랑프리 경륜은 시작 전부터 임채빈과 정종진의 라이벌 구도 속에 누가 우승컵을 차지할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었다.
이날 그랑프리 결승에는 29일 예선과 30일 준결승전을 거쳐 임채빈(25기 슈퍼특선), 정종진(20기 슈퍼특선), 성낙송(21기 특선), 정해민(22기 특선), 신은섭(18기 특선), 황인혁(21기 특선), 류재열(19기 특선)이 진출했다.
결승전 직전까지 시즌 전승을 거두며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인 임채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인 정종진이 그 뒤를 잇고 있었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우승 다툼 외에도 틈새를 파고들 복병이 누구냐에 관심을 모아졌는데 류재열과 정해민이 각각 인기 순위 3, 4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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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자리 잡기부터 신경전은 대단했다. 일단 초주 선행은 성낙송이 나선 가운데 동서울팀인 정해민과 신은섭이 함께 자리하며 협공을 이뤘고 그 뒤쪽으로 임채빈, 정종진, 류재열 등 인기순위 상위권 선수들이 뒤를 따랐다.
선두 유도원이 퇴피함과 동시에 동서울팀이 먼저 서두르는 모습 속에 한 바퀴 반을 남겨두고, 정종진과 임채빈이 동시에 외선 반격에 나서며 주도권 다툼을 펼쳤다. 타종지점 주도권을 선점한 정종진이 기습 선행 작전에 나섰고 3, 4코너 지점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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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에서 버티기에 나선 정종진과 임채빈 마크에 성공한 정해민의 2착 경합도 뜨거웠다. 결국 임채빈과 함께 직선주로 힘찬 페달링에 나선 정해민이 정종진을 제압하며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준우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전년도 그랑프리 우승자인 정종진은 과감하게 선행 작전을 펼쳐보았으나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쉽게 3위로 경기를 마쳤다.
임채빈은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빠른 판단 하에 선두를 장악한 부분과 가장 의식되었던 정종진 선수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라고 밝혔다. 임채빈은 이번 우승을 통해 시즌 전승이라는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이번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60연승을 확보한 임채빈의 연승 행진이 다시 시작되었다며 현재 페이스라면 꿈의 기록인 100연승 달성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다시 시작된 임채빈의 연승 기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2024시즌의 또 다른 볼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