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자영업자와 한계기업, 부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4년 금융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가계부채와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기업부채, 이연된 부동산PF 부실을 내년 유의해야 할 변수로 꼽았다. 또한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어 적극적인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내년 은행 대출 증가율이 올해(3.5%)보다 낮은 3.4%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대출은 부동산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택대출이 증가하고,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면서 신용대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대출은 중소기업 자금 수요가 이어지겠지만, 대기업대출은 회사채시장 회복으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봤다.
연구소는 대출이 증가해도 하반기부터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고 대손 비용이 증가해 은행 순이익의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2024년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자본규제 강화와 금융혁신을 위한 규제 완화가 동시에 추진되므로 금융회사들은 AI 등을 활용한 생산성 향상과 사업구조 혁신에 힘쓰고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를 기회로 활용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