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네이버는 즉각 반발했으나, 국회 정무위원회는 최근 최수연 네이버 대표를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사실 여부 등을 따져 묻겠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26일 정무위 종합 국감에 설 예정이다. 네이버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을 주요 경영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적극 강조해왔다.
정무위는 26일 진행 예정인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종합 국감에서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 의혹 및 라이브 커머스 사업자와 판매자 간 불공정 계약 논란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네이버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탈취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네이버의 원쁠딜은 핫딜 서비스로 뉴려의 원플원과 서비스 형태가 다르며 가격 구성·판매 기간·입점 기준 등 사업 모델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또 '1+1' 판매 방식은 유통업계에서 통용되는 일반적 판매방식이고, 특허청이 지난해 2월 15일 '원플원' 출원 상표의 건에 대해 상표 등록도 거절한 바 있다고 밝혔다. 독점권 자체가 불가능해 탈취, 도용이 일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원쁠딜이 2020년부터 내부 아이데이션을 시작, 뉴려의 원플원 서비스 출시일인 2021년 9월 27일에 앞서 2021년 5월 25일에 상표권을 이미 등록했다.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와 뉴려의 입장이 확연히 다르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어 향후 법정 공방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당 사안들이 사실여부를 따지기 쉽지 않아 시시비비를 가리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네이버는 그동안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지원·투자·협업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스타트업과 상생 생태계 확대에 나서고 있다고 밝혀왔다. IT업계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 직원들도 관련 내용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의 중소기업 기술 도용 및 탈취 문제는 지난 8월 정부가 중범죄로 규정하고 단호한 사법처리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 네이버가 업계 내 영향력이 큰 만큼 명확한 사실 확인이 이뤄지기 전까지 힘을 앞세운 대기업 갑질 비난 여론을 피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최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나서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결과로 이어지느냐에 따라 향후 내부 리더십 변화의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