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이자 수익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 비중은 소폭 하락했다. 2021년 상반기 7.9%(272억원)에서 하반기 11.1%(489억원), 2022년 상반기 14.3%(798억원), 하반기 14.7%(1081억원)로 높아졌다가 지난 상반기 14.1%(1354억원)로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봤을 때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3245억원으로, 이는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이자수익인 1354억원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출범 당시부터 간편한 대출과 비교적 저렴한 저금리를 내세워 금융소비자들의 수요를 이끌었다. 마찬가지로 주담대의 중도상환 수수료 면제와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잔액을 늘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 비중도 상승세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이자수익은 2020년 하반기 7억원으로 총이자 수익의 1.8%에 불과했다. 그러나 2021년 상반기 6.3%(55억원), 하반기 6.8%(102억원), 2022년 상반기 10%(207억원), 하반기 11%(346억원), 올해 상반기 14.7%(616억원)까지 비중이 늘었다.
홍민택 대표가 최근 주담대 시장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힌 토스뱅크도 내년에는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에 이어 인터넷은행까지 주담대를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의원실(더불어민주당)이 제출받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인터넷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2020년 말 4조7000억원에서 2021년 말 10조3000억원, 2022년 말 15조6000억원, 올해 9월 말 24조1000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인터넷은행의 출범 취지가 중·저신용대출 공급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손쉽게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주담대 확대는 부적절한 영업행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주담대 확대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과도 맞물려 문제가 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금융당국이 금융 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제대로 적용하고, 가계부채 총량 축소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뱅크는 실수요자 위주로 주담대 공급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애 최초 주택구입 고객 등에게는 최대 0.7%포인트(p)의 금리 할인을 제공, 금융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석 달 만에 반등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8월(3.66%)보다 0.16%포인트(p) 높은 3.82%로 집계됐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