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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견례 자리에서 예비 시모에게 무례한 말을 들어 파혼을 결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예비 시어머니가 A씨에게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서 보기 너무 좋다. 나와도 팔짱 끼고 백화점에 가고 딸처럼 그렇게 할 것이냐"라고 묻자, A씨는 "네, 그런데 엄마와 데이트 할 때 엄마가 내 돈을 못쓰게 해서 자주 데이트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어머님에게 어떻게 그러냐"라고 답했다.
이어 시어머니는 "밥은 할 줄 아냐"라고 물었고, A씨는 "밥은 밥솥이 한다. 남자친구가 혼자 오래 살았으니 더 잘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A씨 예비 시어머니의 질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시어머니는 "누구집 아이들은 결혼할 때 명품 하나는 들고 온다더라", "속궁합이 잘 맞냐.", "글쓴이 직업은 돈을 잘 버냐"와 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A씨는 "우리 돈 없다. 그러면 어머님도 나 가방 하나 해달라.", "여기 아버지도 계신데 어떻게 속궁합 이야기를 하냐.", "남자친구가 버는 만큼 번다."라고 답했다.
A씨는 "나는 오히려 내가 착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당시에 우리 부모님도 나와 비슷하게 답했고, 시어머니가 저런 질문을 할 때마다 시아버지와 아주버님이 '무슨 그런 말을 하냐'라고 했다. 남자친구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예비 시어머니가 상견례를 하면서 A씨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A씨는 "어머님이 내가 철이 없어 보였다고 하셨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저 이야기를 듣고 그냥 다 끝내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남자친구는 처음에 미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단호한 A씨의 모습을 보고 태도를 바꿨다. 남자친구는 A씨에게 "너도 참 기가 세다. 100명 붙잡고 물어봐도 너 같은 사람 없을 것이다."라며 "상견례는 어려운 자리니 다들 그러려니 하고 있다. 웃으면서 짚고 넘어가지 않는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A씨의 사연이 크게 화제가 되자 그는 "팔짱, 밥, 속궁합은 연애할 때에도 종종 들었다. (예비 시모를) 7번 정도 만났는데 4~5번 정도 말씀하셨다. 처음 뵐 때에도 밥 할 줄 아냐고 물어봤다."라며 "저걸 듣고도 상견례한 내가 바보같다. 그래도 힘들다. 잘 이겨내겠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