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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뻐근' 스트레스성 통증 예방과 치료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8-10 16:24 | 최종수정 2023-08-11 09:15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의 원인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스트레스다. 그러나 정작 우리는 스트레스가 무엇인지 그리고 왜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고 질병의 원인이 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스트레스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으로 낯선 상황에 처해져 있거나, 재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나기도 하며, 아주 극한 위험 상황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세상살이에 끊을 수 없는 자극에 대한 반응이다.

이러한 위해한 상황에서 우리 자신을 손상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 몸에서 나타나는 화학적 반응은 사고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 되면 우리 몸이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병적인 상태로 접어 들게 된다. 이 상태는 우리의 감정이나 사고방식이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게 되고,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통증이다.

또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 시키는데 교감신경은 심장을 빠르게 뛰게 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며 우리 몸 근육의 긴장도를 증가시킨다. 증가된 근육의 긴장도는 근육의 국소적 손상과 경직을 일으키고 경직은 근육 내의 혈류를 감소시켜 국소적 순환 장애를 일으킨다. 이렇게 유발된 허혈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들의 분비를 촉진시키게 되고 이것이 통증유발물질이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조정구 교수는 "이렇게 증가된 통증 유발물질에 의해 유발된 통증은 근육의 경직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직된 근육은 더욱 더 근육 내 순환장애를 일으켜 통증 유발물질 분비를 촉진해 통증을 악화시키게 되며, 악화된 통증은 감정적으로 짜증과 불안감, 우울감, 스트레스의 악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좋지 않은 감정적 영향은 교감 신경의 활성화와 근육 경직을 한층 더 악화시켜 통증을 더욱 증가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스트레스에 의해 유발되는 대표적인 통증 질환으로는 근근막통증 증후군, 섬유근육통 등이 있다.

'담이 들었다'·'근육이 뭉쳤다' 등 증상의 근근막통증 증후군

근근막통증증후군은 한 개 혹은 몇 개의 골격근과 근막에서 국소적으로 발생되는 급, 만성 통증으로, 가장 흔한 통증의 원인이다. '담이 들었다', '근육이 뭉쳤다' 등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난다. 근육과 근막의 손상과 순환 장애에 의한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 되며, 근조직이 인대 같은 딱딱한 띠 모양의 통증 유발점으로 변성이 되어 통증을 일으킨다.


수반되는 증상으로는 근 경직, 근력의 약화, 운동범위의 제한, 때로는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이상감각, 저린 느낌 그리고 구역감, 이명, 현기증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 유발점을 누르면 심한 통증과 함께 멀리 떨어진 부위에도 통증이나 이상감각이 나타나는 연관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으로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을 하거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연관된 근육이 민감해진 상태에서 스트레스, 추운 날씨, 근육과 인대에 손상을 받게 되면 그에 따른 근육의 긴장과 순환 장애, 통증, 근 경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 되어 나타나게 된다.

조정구 교수는 "우리 몸 어느 부위에도 근근막통증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지만 목, 어깨, 견갑골 부위, 허리, 엉치 부위에 등에 호발한다. 이로 인해 두통, 오십견, 요통, 어깨 통증 등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전했다.

CT, MRI, X-ray 같은 영상의학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가 흔해서 신경성이라고 듣는 경우도 많다. 통증 유발점을 촉진함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치료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 주는 것이다. 근 조직이 섬유화된 통증 유발점을 끊어 주는 통증유발점 주사는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통증유발물질을 제거해 증상을 호전시키는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그 외에 소염진통제, 항우울제, 근육이완제 같은 약물 치료와 저추파 치료, 초음파, 레이저 같은 물리치료도 도움이 되며 자세교정, 스트레칭, 스트레스 완화 등의 치료가 필요하다.

온 몸이 뻣뻣하고 마디마디가 맞은 듯이 아픈 '섬유근육통'

전신에 걸쳐 쑤시는 듯한, 염증이 생긴 것 같은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광범위한 통증이다. 보통 수면장애가 심하며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고 온 몸이 뻣뻣하고 마디마디가 맞은 듯이 아프고, 따금따금 거리는 듯한 이상감각을 동반하다, 전신의 권태감과 불안, 우울감,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중년의 여성에서 호발하며 전체 인구 100명중 2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치료는 항우울제를 사용해 통증의 개선과 수면장애 권태감 우울감 같은 정서적 동반 증상을 치료해야 한다. 항경련제도 효과적이고 유산소 운동도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러한 근육에서 유발되는 통증은 부적절한 생활 습관, 나쁜 자세, 외상 등에 의해 발생되므로 피해야 한다.

조정구 교수는 "특히 스트레스는 통증의 악순환 고리라는 물레방아에 직접적으로 떨어지는 폭포수 같은 역할을 하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긍적적인 사고 적절한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운동은 혈액 순환을 개선시킴으로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해서 통증을 완화시킨다

스트레스에 의한 통증은 급성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근육의 변성과 통증전달체계의 교란에 의해 만성통증으로 진행된다. 만성으로 진행된 경우, 증상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스트레스, 우울감, 나쁜 자세, 추운 날씨 등에 의해 쉽게 통증의 악순환 고리가 활성화되어 통증이 재발 혹은 악화된다. 이런 만성적인 상태는 이제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적인 상황이다. 그러므로 초기에 스트레스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통증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조정구 교수는 "스트레스, 우울감, 불안감에 의해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통증 치료의 첫 걸음이자 마지막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온몸이 뻐근' 스트레스성 통증 예방과 치료는?
조정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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