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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아기 숟가락' 달라고 했다가 '맘충' 소리 들었습니다."

황수빈 기자

기사입력 2023-07-13 10:32


"식당에서 '아기 숟가락' 달라고 했다가 '맘충' 소리 들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식당에서 아기가 쉽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아기 숟가락'을 달라고 요청했다가 '맘충' 소리를 들어 불쾌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식당에서 맘충 소리 들어서 싸웠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27개월 쌍둥이 자매를 키우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친구, 나, 우리 아이들과 밥 먹으러 갔다. 일부러 사람 없는 두 시쯤에 갔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의 말에 따르면, 음식이 나온 후 '아기 숟가락'이 있는지 종업원에게 물어봤으나, 외국인이었던 종업원은 이를 알아듣지 못했다. A씨는 "그 식당은 수저 세트가 나오는 곳이었다. 그래서 종업원이 그걸 그냥 또 주더라."며 "그래서 그냥 주방에 가서 물어봤다. 있다고 하길래 두 개만 달라고, 감사하다고 하면서 받아왔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A씨가 근처 테이블에 있던 20대 손님들에게 "저러니 맘충 소리를 듣지"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게 된 것. 그는 "정말 귀를 의심했다. 내가 아기 숟가락 사오라고 난리친 것도 아니고 그냥 주방가서 받아온 것 뿐이다."며 "아이들 먹을 만한 메뉴도 따로 시켰는데 내가 왜 맘충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눈물이 났다."라고 억울해했다.

화가난 A씨는 "대낮부터 술마시고 남에게 대놓고 시비거는 걸 봐선 넌 무효인간이다."라고 하자 상대방은 "미친X, 맘충, 아이가 있는게 유세다."라고 맞받아쳤다. 이에 A씨는 "너 같은거 안낳아서 다행이다. 너같은거 낳을까봐 요즘 사람들이 아이 안낳는 거다."라며 언성이 높아졌고, 결국 A씨의 친구와 식당 사장이 싸움을 말렸다고 전했다.

A씨는 "그 테이블은 나갈때도 우리에게 욕하고, 아이들 보고 체해서 X져라고 했다. 기분이 너무 나빠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 내외가 본인들이 죄송하다고 했는데 오히려 죄송한 건 나라고 말했다."며 "아직도 화가 안풀린다. 아기 숟가락 있는지 물어보는게 맘충이냐, 없다고 했으면 그냥 어른 숟가락으로 먹일 생각이었다."라고 토로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슨 맘충이라는 단어가 마패인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 "맘충도 그럴 만한 사람들에게 붙여야지 아닌 사람들한테 억지로 끼워맞추면 안된다.", "어린이용 수저를 찾는 사람을 진상이라고 생각하는 종업원은 없다."라며 A씨에게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아기 숟가락이라는 말을 써본적이 없어 낯설게 들리긴 한다. 그렇게 까지 찾아다닐 정도면 하나 챙겨 다녀라.", "아이들이 27개월인데 그 앞에서 서로 욕하며 싸우고 싶었냐"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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