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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스료 높아지자 목욕료·PC방 이용료 등 물가 상승률도 '고공행진'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3-06-12 10:11 | 최종수정 2023-06-12 10:26


지난달 전기·가스 등 연료비 부담이 큰 목욕료, 찜질방 및 PC방 이용료 등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가파르게 나타났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목욕료 소비자물가지수는 123.59로 전년 동월 대비 14.1%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년 12월(14.2%)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목욕료 물가 상승률은 1년 전인 지난해 5월만 해도 7.4%에 그쳤으나 그간 꾸준히 올라 올해 1월 11.7%에서 4월 13.7%로 상승했고 지난달에는 14% 선을 넘었다. 찜질방 이용료의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12.4%로 역대 3번째로 높았다. 직전인 4월 상승률은 13.2%로 지난 200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으며 지난달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료비 비중이 크다는 공통점이 있는 목욕탕과 찜질방은 평소 손님이 없어도 탕과 샤워실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전기·가스요금 인상 직격탄을 맞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스 비용 부담이 커지자 전기보일러로 교체한 곳들도 있는데, '가스요금 폭탄'을 피하려다 '전기요금 폭탄'을 우려해야하는 상황이 된 것.

PC방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경영 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컴퓨터 팬 열이 많이 발생하는 PC방의 경우 냉방이 필수적이다. 이렇다 보니 여름철 '냉방비 폭탄'에 대한 우려가 그 어느 업종보다 크다.

이용요금 역시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PC방 이용료 물가 상승률은 6.1%로 2018년 11월(6.5%)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1월 3.7%에서 4월 5.9%로 오른 데 이어 지난달 6% 선을 돌파했으며 여름철에는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이처럼 전기·가스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되면서 소상공인 단체들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소상공인을 포함해 에너지 지원을 법제화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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