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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로 인해 각종 노인성 질환이 크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퇴행성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연평균 400만 명에 이른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던 2020년과 2021년 각각 380만여 명, 399만여 명으로 다소 줄었지만 2022년 417만 8974명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4.6%, 2018년과 비교하면 약 7.9%가 증가한 수치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김태현 진료원장은 "부모님들의 무릎 관절염은 자녀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알 수 있는 질병이고 치료를 하면 얼마든지 증상의 개선이 가능하다"며 "관절에서 지속적으로 소리가 나고 붓거나 통증이 계속되거나 혹은 다리를 쭉 펴거나 구부리는 동작이 되지 않거나, 무릎 사이 간격이 벌어지는 다리 변형이 있다면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유병률은 더 높고, 남성에 비해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높다.
여성은 폐경 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뼈와 연골이 약해지고 남성에 비해 허벅지 근육도 약해 관절이 쉽게 손상을 입기 때문. 또 평소 쪼그리고 앉아 일해야 하는 환경도 많다 보니 관절염에 더 취약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통증과 관절의 변형, 보행 장애와 기력 저하로 활동량이 줄어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때문에 부모님 무릎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증상을 잘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무릎이 붓는 것은 무릎 연골이나 관절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관절염이 있으면, 관절을 부드럽게 움직여주는 윤활 작용을 하는 활액이 과다하게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무릎에 물이 차서 무릎이 붓기도 한다. 부은 무릎 관절은 아플 수도 있고 며칠 있다 가라앉기도 하지만, 자주 붓는다면 반드시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무릎에서 소리가 들리면서 잦은 통증을 호소하거나, 다리가 O자 형으로 휘거나 변형된 경우도 검사를 받아보자.
또 부모님이 무릎 통증을 어떻게 치료받고 있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연골이 닳아 없어져 뼈끼리 마찰이 더욱 심해지면서 아픔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 염증, 관절 변형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릎 관절염은 비교적 증상이 약한 초기나 중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체중조절과 운동, 생활습관을 바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닳아 뼈가 직접 맞물려 통증이 심하고 관절이 제 기능을 못하는 말기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은 기본적으로 무릎 연골이 없어 통증을 견디기 힘든 환자에게 시행한다.
관절염으로 손상된 연골 및 연골판, 십자인대를 제거하고 뼈에 인공관절을 넣은 후 인공 연골이 연골판 역할을 하도록 한다. 말기 관절염으로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거의 붙어 있는 상태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최선의 치료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원장은 "양측 무릎 관절에 퇴행성 관절염이 동시에 생기기도 하지만 한 쪽 무릎 관절에만 퇴행성 관절염이 생긴다면 증상이 없는 쪽은 그대로 두고 증상이 있는 무릎 관절에만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며 "인공관절 수술은 양쪽을 모두 받을 필요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쪽만 통증이 심하거나 관절염이 많이 진행한 경우 심한 쪽만 수술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확도와 안전성이 더욱 높아진 로봇 인공관절 수술이 확대되면서 고령 환자의 부담이 줄었다.
환자의 무릎을 3D 입체 시뮬레이션으로 변환 및 분석해 절삭 범위에 따른 가상의 수술 결과를 예측해 보여준다. 로봇의 도움을 받으면 관절 뼈를 어떤 두께로 얼마나 깎아낼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조직 손상과 출혈을 줄일 수 있고, 이로 인해 생기는 합병증과 부작용의 위험성도 기존 수술법에 비해 낮아졌다.
로봇 수술이 절삭이 필요한 최소한의 범위를 계산해 뼈를 깎아낼 수 있으며, 수술 시 무릎 주변 정상 연부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뼈 손상을 줄이면 수술 후 통증도 줄일 수 있다.
수술 과정의 통증 감소는 환자들이 재활에 더 수월하게 임할 수 있도록 도와 회복 속도 향상과 빠른 일상 복귀를 돕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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