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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신인상 김택연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가 목표였다"(종합)

기사입력 2024-11-26 17:10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과 신인상을 받은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KBO 허구연 총재와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KIA 김도영, 신인상 수상자인 두산 김택연을 비롯한 각 부문 수상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26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wiz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초 두산 투수 김택연이 역투하고 있다. 2024.10.3 nowwego@yna.co.kr
101표 중 93표 획득해 득표율 92.08%로 압도적인 신인왕 등극

"꿈만 같았던 한 해…서울 시리즈부터 국제대회까지 생각도 못 해"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이대호 기자 =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신인답지 않았던 KBO 신인상 수상자 김택연(19·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목표는 정말 '신인답지 않은 투구'였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무대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만큼은 나이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19세답지 않은 담대한 투구를 하고 싶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까 그게 플레이로 나왔다"고 말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한 김택연은 6월 마무리로 승격한 뒤 승승장구했다.

60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로 두산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19세이브는 2006년 나승현(롯데 자이언츠)의 16세이브를 뛰어넘은, KBO리그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이다.

한 시즌 내내 65이닝을 던져 삼진 78개를 뽑았고, 직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에도 홈런은 단 2개만 내줄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김택연은 신인상 투표에서 총 101표 가운데 93표를 획득해 득표율 92.08%로 생애 한 번뿐인 영광을 차지했다.

시즌 내내 김택연은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거론됐다. 워낙 압도적인 성적을 보여줘서다.

김택연은 "시즌 내내 (신인상을) 생각한 적은 없다. 시즌 끝나고, 가을야구가 끝나니까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 했다.

김택연은 올 시즌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표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신인상을 받고는 "올해 많은 순간이 기억난다. 이 순간이 가장 떨리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다.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택연은 시즌 초반 2군에도 다녀오는 등 좌절하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영예의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김택연은 "2군에 내려갔을 때는 막막했지만, 코치님과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다. 무엇보다 팬 응원이 있었기에 이 상을 받았다. 그게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김택연은 만장일치 신인상을 생각도 안 했고, 아쉬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택연은 "당연히 만장일치 신인상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경쟁자를 압도하는 기록을 낸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신인상만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년 신인상 수상자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미리 '트로피가 생갭다 무거울 것'이라고 귀띔해줘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김택연은 무게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김택연은 "무게에 놀라서 수상 소감을 잊어버릴 뻔했다"며 "상을 받아서 마음은 엄청나게 뛰는데, 그걸 표현하면 안 되니까 (감정을) 누르면서 인터뷰하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올해 가장 압도적인 신인이었던 김택연이 매긴 자기 점수는 70점이다.

김택연은 "어려웠던 순간도 많고, 부족했던 점도 많다"며 "체력적인 부분에서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채워야 한다. 그리고 좌타자를 상대할 때도 확실한 공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종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스스로 '겨울방학 숙제'를 냈다.

그래도 올 한해를 돌아보면, 김택연은 행복한 기억이 더 많다.

김택연은 "꿈만 같았던 한 해다. 서울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국제대회까지 시즌 전에 상상도 못 했던 것들이다. 1군에서 통할지에 대한 의문도 많았다"며 미소를 보였다.

4bun@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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