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가이드-흉터] 화상·주저흔 치료 해법은 '레이저'…켈로이드 원인 여드름·문신·점 빼기 유의

　◇왼쪽부터 화상흉터, 주저흔, 켈로이드 흉터

기온이 올라가고 있지만 흉터 때문에 짧은 옷을 입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작은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정상 피부와 비슷하게 변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화상, (자해)사고 또는 심한 외상, 켈로이드 흉터 등은 세월이 흘러도 흉터가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 세 가지 흉터 치료법에 대해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e-mail]

화상흉터

보통 44℃가 넘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고 70℃ 이상에서는 피부조직이 즉시 파괴되는 2도 이상의 화상 우려가 있다.

특히 피부 두께가 얇은 어린아이들은 같은 온도에서 손상이 더 깊고 후유증도 심하다.

어릴 때 입은 화상흉터는 현재 의학 수준에서 본래의 피부로 100% 되돌리기는 사실상 어렵다.

과거 화상흉터는 피부 이식이나 조직확장술 같은 수술적 치료가 주를 이뤘다. 이들 치료법은 피부 이질감이 있고, 일상생활 지장과 회복 기간이 길어 상당 기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최근엔 레이저의 발달로 화상 흉터 크기를 줄이거나 주변 정상 피부와 유사하게, 눈에 덜 띄는 수준까지 치료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핀홀법(Pinhole method)'이 있다.

흉터 조직에 바늘구멍 크기로 레이저를 쬐어 뭉쳐진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고 하고, 정상적인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 레이저의 발달로 일상생활에 덜 지장을 받으며 효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김영구 대표원장은 핀홀법에 대해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 발표한 이후 초창기에는 탄산가스레이저를 주로 이용했지만, 점점 다양한 레이저를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부이식 흉터나 이식공여 부위의 흉터, 수술 흉터 등으로 적용 영역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주저흔

주저흔(hesitation marks)은 한때의 잘못된 생각으로 생긴 자해 흉터를 의미한다. 미수손상 흉터로도 불린다.

대개의 흉터는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해 흉터가 생기는 데 비해, 주저흔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생긴 흉터여서 치료에 임할 때 더욱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취업,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층이 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주저흔 흉터는 상처가 깊고 길이도 길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려운 난치성 흉터다. 이를 해결하려면 무엇보다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배려와 세심한 접근이 중요하며, 레이저 치료 시 섬세하고 전문적인 치료 기술이 전제되어야 한다.

최근 주저흔 치료에는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피부 속에 딱딱하게 뭉치고 엉킨 주저흔 흉터 조직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재생하는 레이저다.

에너지를 피부 속으로 침투시켜 불규칙한 흉터 조직을 파괴하고 새로운 콜라겐을 생성해 재배열하는 방식이다. 마이크로 단위의 에너지를 0.12㎜의 미세한 레이저 빔을 통해 피부 4㎜ 진피층까지 침투시킬 수 있다.

섬세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피부 손상이 적어 피부 두께와 질감을 정상 피부와 가깝게 개선할 수 있다.

김영구 대표원장은 "유럽피부과학회(EADV)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1회 치료만으로도 환자의 37.5%에서 흉터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며 "이 치료는 여드름 흉터나 수술 흉터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켈로이드 흉터

켈로이드는 일반 흉터와 다른 특징이 있다. 계속 자라거나 재발하는 경향이다. 또한 일반적인 흉터는 피부가 손상된 부위에만 생기지만 켈로이드는 손상 부위를 벗어나 정상 피부 조직까지 침범할 수 있다.

켈로이드는 주로 뼈와 가까운 피부인 얼굴의 턱 쪽 피부, 가슴·어깨 피부, 귓불 등에 주로 발생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 등 염증, 수술 자국, 귓불 뚫기, 문신이나 피어싱, 화상, 점 빼기 등 원인이 다양하다.

외상이나 염증, 주사, 수술 등으로 손상됐던 피부 재생 과정에서 콜라겐 조직이 과다 증식할 때 켈로이드 발생 확률이 높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 '여드름 염증'이다. 반복된 염증으로 피부의 진피까지 손상됐다가 재생될 때 켈로이드가 생기기 쉽다.

최근 켈로이드 치료에는 주사와 레이저를 결합한 복합 치료법이 적용된다.

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을 부드럽게 하면서 붉은 기를 줄이고, 주사를 이용해 두께를 줄여나간다. 이 때 켈로이드의 겉면만 깎고 다듬으면 켈로이드가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영구 대표원장은 "켈로이드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가족 중 켈로이드가 있는 사람이나, 한 번 켈로이드가 발생했던 사람들은 여드름의 조기 치료가 더욱 중요하다"면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귓불 뚫기나 피어싱, 문신 등을 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구 대표원장이 진료 중 환자의 흉터를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