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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안압 높으면 녹내장 위험? 정상 안압도 안심 금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3-20 13:30 | 최종수정 2023-03-21 09:05


시력은 활기찬 인생을 즐기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운동이나 취미생활은 물론 가벼운 일상생활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눈 건강도 점점 나빠지기 마련이어서 중년 이후에는 같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노년층의 대표 안질환인 녹내장은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히는 위험한 질환이다. 개인이 관리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병원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녹내장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요인은 안압이다.

눈은 동그란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로 채워져 있는데, 방수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으면 안압이 올라가며 부풀어오르고 시신경을 손상시킨다. 다만, 안압이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압이 정상범위에 있는 녹내장 환자가 10명 중 7명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이 10~21㎜Hg인데, 이보다 높은 경우 녹내장 위험이 높아진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기준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시신경이 견딜 수 있는 마지노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풍선에 공기를 계속 넣으면 부풀어 오르다 터지지만, 공은 크기 변화가 거의 없고 잘 터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 눈도 마찬가지다. 같은 압력이라도 시신경이 느끼는 압력이 개인마다 다르다. 어떤 시신경은 정상 안압에도 견디지 못해 방수배출에 문제가 없더라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 녹내장이 진행되며 부분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자각하기는 쉽지 않다. 눈이 침침한 증상이나 노안, 백내장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정상안압 녹내장의 경우 급성 녹내장과는 달리 대부분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문제는 증상들이 나타났다면 이미 녹내장이 상당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시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 남은 시신경을 보전하는 것이 최선이다.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나 레이저 치료, 수술 등을 통해 안압을 관리, 시신경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녹내장 위험요인으로는 안압 외에 나이, 가족력, 고혈압, 당뇨, 고도근시, 혈액순환 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안압과 안저검사 등 안과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또한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눈이 심하게 나쁜 경우 젊은 나이에도 녹내장이 생길 수 있다. 위험요인이 있다면 좀 더 이른 나이부터 정기 검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SC헬스칼럼] 안압 높으면 녹내장 위험? 정상 안압도 안심 금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연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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