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상금의 경마대회로 유명한 '제4회 사우디컵(G1)'이 지난 26일 02시35분(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지즈 경마장'에서 열렸다. 총 상금 2000만달러(약 260억원)을 차지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모인 13두의 명마들이 1800m거리를 두고 격돌을 벌인 가운데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경주마들은 우승과 더불어 3, 4, 5위를 차지하며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웠다.
출전마 13두 모두 출발대에 들어섰고 게이트가 열리자마자 가장 안쪽 1번마 '판타라사'가 자리의 이점을 살리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후 '판타라사'의 뒤를 일본 경주마 3두가 바싹 좇았고 미국과 중동의 명마들은 위협이 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결승선 100m를 남겨둔 상황에서 미국의 '컨트리 그래머'가 무서운 추격으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판타라사'가 가장 먼저 결승선에 코끝을 밀어 넣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확정지었다. 2위는 대 역전극을 노렸던 미국의 '컨트리 그래머', 3위·4위·5위는 모두 일본의 경주마들이 휩쓸었다.
일본 경주마 '판타라사'는 2022년 두바이 터프 스테이크스 우승 등 그동안 잔디주로 경주에서 활약을 펼쳐왔기에 더트주로 경주인 사우디컵에서는 활약하지 못할 것이라 예상됐었다. 하지만 '판타라사'는 선행 전략으로 가장 앞선에 위치하며 흙을 맞지 않는 전략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