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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 스포츠서울배도 품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02 14:41


<경륜>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 스포츠서울배도 품었다
2023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우승자 정종진이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2023 계묘년 첫 대상경륜 우승자는 그랑프리 5회 우승에 빛나는 정종진(20기·김포)이었다.

지난해 그랑프리에서 89연승을 질주하던 임채빈을 '5전6기'끝에 제압하며 왕좌를 탈환한 정종진은 26일 열린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 결승전에서도 빠른 상황판단과 과감한 결단력으로 두 대회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정종진은 코로나가 풀리자 김포팀 동료들과 단골 전지훈련 장소였던 태국에 다시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체력훈련이 주를 이루는 전지훈련 특성상 몸이 무거울 수도 있다는 우려와 달리 정종진의 페달링은 첫날 금요경주부터 경쾌했다.

전 회차 경주에서 3일 내내 추입승을 거뒀던 정종진은 24일 예선전에서는 작심한 듯 친구 조영환을 뒤에 붙이고 과감한 선행 우승을 차지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고 다음날 준결승에서는 결승전을 대비해 체력을 비축하려는 듯 정하늘의 선행을 십분 활용하면서 추입에 주력했다.

이날 결승에는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살아남은 정종진(20기 김포), 양승원(22기 청주), 신은섭(18기 동서울), 정하늘(21기 동서울), 정정교(21기 김포), 공태민(24기 김포), 성낙송(21기 상남)이 나섰다. 성낙송을 제외한 6명의 비노조 선수들은 정종진과는 서울체고 선배, 김포팀 후배, 경륜트랙팀 후배로 인연이 있었기에 대다수의 전문가들과 팬들은 편성운도 좋은 정종진의 우승을 의심하지 않았다.


<경륜>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 스포츠서울배도 품었다
2023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에서 정종진(왼쪽에서 세 번째)이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오히려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한 양승원이 슈퍼특선의 위용을 뽐내면서 2착을 차지하느냐 아니면 정종진과 수차례 동반입상 경험이 있는 동서울팀 듀오 신은섭, 정하늘이 또 다시 정종진의 동반입상 파트너로 낙점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단순전개 속에 정종진의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것과 달리 초반 흐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공태민과 정정교가 김포팀 선배 정종진과의 연대에 신경 쓰지 않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초반 시속을 올려나갔고 성낙송도 대열 앞쪽에서 적극성을 보이며 의외의 난타전이 벌어졌다.

초주 원하는 위치를 선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당황하던 양승원까지 어쩔 수 없이 외선 반격을 시도하며 주도권 경쟁에 가세하자 대열은 순식간에 흩트러졌다.


반면 정종진은 양승원과 달리 침착했다. 이런 전개를 예상이나 한 듯 차분히 뒤쪽에서 기회를 엿보던 정종진은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이미 금요경주에서 의도적인 선행승부를 펼치며 자신감이 충만했던 정종진은 결승에서도 선행 작전을 뽑아들었다.

서울체고 선배인 신은섭을 후위에 두고 속도를 올리며 1코너를 가장 먼저 빠져나간 정종진은 더 이상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순간속도 70.3km/h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며 18연승과 함께 스포츠서울배를 품에 안았다. 2위는 정종진과 무려 20회의 동반입상을 합작한 신은섭, 3위는 신은섭 마크에 집중했던 동서울팀 후배 정하늘이 차지했다.


<경륜> 그랑프리 챔피언 정종진, 스포츠서울배도 품었다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에서 입상한 신은섭과 정종진, 정하늘(왼쪽부터)이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정종진은 우승상금으로 1400만원, 2위와 3위를 차지한 신은섭, 정하늘은 각각 1100만원, 1000만원을 받았다.

정종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태국 전지훈련으로 몸 상태가 상당히 좋았다. 초반 시속이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선행타이밍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며 "늘 한결같은 플레이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우승소감을 전했다.

이 날 경기를 지켜본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동계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정종진의 몸 상태가 그랑프리 우승 당시보다도 더 좋아 보인다"며 "벌써 임채빈과의 리턴매치가 기다려진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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