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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원장 이성순) 심장혈관센터 남궁준 교수팀이 고양시 처음으로 전극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MicraAV) 삽입술'을 도입, 2월 17일 첫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인공 심박동기 삽입술은 심장에 전극선을 넣고, 가슴 피부밑에 심은 심박동기와 연결하는 방식이다. 혈액투석 환자는 심박동기 전극이 통과하는 쇄골하정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가 있어 기존 심박동기 삽입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 시술한 전극선 없는 무선 심장박동기는 2.6㎝ 정도의 캡슐 영양제 크기다. 기존 심박동기 부피의 10분의 1 정도다. 쇄골하정맥이 좁아도 시술이 가능하다. 심박동기 크기가 작아 가슴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쪽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우심실)에 삽입한다. 삽입 후 10년 정도 배터리로 작동되며, 심박동기를 제거할 필요 없이 새로 박동기를 삽입할 수 있다. 전극선 교체도 필요 없어 다시 피부를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 또 절개 부위가 작아 시술 시간 짧고 통증이나 출혈, 혈종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이 줄어 환자 회복도 빠르다.
실제 시술 후 1년 동안 합병증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2.7%로 기존 심박동기보다 63% 적었다. 시술 후 이탈률은 0.06%, 시술 관련 감염률도 0.17%로 매우 낮다. 반면 무선 심장박동기 삽입 성공률은 99%로 안전한 시술임이 입증됐다.
이번에 시술받은 환자도 심실과 심방의 경계 조직에 자극이 전달되지 않는 완전방실차단으로 인한 서맥환자다. 혈액투석으로 전극이 통과하는 쇄골하정맥의 심한 협착이 있어 '마이크라 삽입술'을 시행했다.
마이크라(MicraAV) 삽입술은 2022년 9월 국내에 허가돼, 서울과 수도권 등 일부 병원에서 시행 중이다.
남궁준 교수는 "심박동기 전극이 통과하는 혈관이 좁아져 기존 심장박동기를 삽입하기 어려운 서맥성부정맥 환자에게 무선 심장박동기 삽입술을 시행할 예정이다"며 "이번 시술로 합병증은 줄고, 회복 속도는 빨라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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