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계의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으로 불리며 전 세계 경마관계자들이 주목하는 '제39회 아시아경마회의'(이하 ARC)가 26개국 7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
|
한국경마실황 수출은 지난해 7개국이 추가되며 현재 4대륙 23개 나라에서 실시간으로 즐기고 있다. 정기환 회장은 세계 각국의 경마시행 주요 인사들이 모인 ARC를 활용해 수출판로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정 회장은 새롭게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경마실황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서 한국경마는 금년 하반기에는 6대 대륙에서 즐길 수 있는 글로벌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인도와 남미 회원국과 신규 MOU체결을 통해 트로피 교류경주가 신설될 예정이다.
|
한국마사회를 향한 ARC회원국들의 궁금증 1호는 단연 '닉스고'였다. 한국마사회가 약 1억 원으로 구매한 '닉스고'가 2021년 세계챔피언에 자리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는 ARC를 통해 '닉스고'의 성공사례와 함께 한국의 경주마 생산 역사와 국제전략을 발표했다.
발표를 담당한 한국마사회 최태환 과장은 "한국의 경주마 생산역사는 30년밖에 되지 않지만 한국마사회는 DNA분석 등 연구개발을 통해 '닉스고'같은 씨수말을 발굴하는 등 한국에서 세계적인 명마를 배출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고 발표했다. 해외 경마전문 외신 'Racing Post'는 닉스고의 성공에 대해 '한국마사회의 기술력으로 닉스고와 같은 명마배출을 재현하게 된다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며 한국경마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세계 스포츠베팅시장을 위협하는 불법도박, 국가 간 공조 체계는 이제 필수
경마를 포함해 전 세계 스포츠베팅 시장은 지금 불법도박과 보이지 않는 전쟁 중이다. 해외서버를 활용하는 온라인 불법도박 싸이트는 국가 간의 공조 없이는 단속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아시아경마연맹은 불법도박과 관련 금융범죄 방지를 위해 각국의 경마전문가와 함께 UN, 인터폴, 학계 등에 종사하는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불법도박방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마사회도 2019년부터 활동을 함께하고 있다.
지난 14일 멜버른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불법도박방지위원회에서 '마틴 퍼브릭'의장은 UN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하며 "불법 스포츠베팅의 시장규모는 연간 약 1조7000억 달러 정도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불법 스포츠베팅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돈세탁 등 금융범죄로 연결되고 있어 국제적인 공동대응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말과 사람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변화, 말복지 국제포럼에서 다뤄져
경마산업을 중심으로 말 복지 이슈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모든 경마 시행체들은 경마의 안정적인 시행은 물론 동물복지 인식을 강화하고 경주마들의 복지 및 은퇴 후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 이번 ARC는 제7회 말복지 국제포럼(International Forum for the Aftercare of Racehorse)과 함께 개최되며 각 회원국의 말복지 담당자들과 함께 경주마 복지 향상을 위한 현실적인 방안들을 의논했다.
또한 멜버른 인근의 스프링크릭 승마장을 찾아 호주 경마시행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주퇴역마 복지 프로그램을 직접 현장에서 살펴보는 벤치마킹의 시간도 이어졌다. 말복지 국제포럼의 엘리엇 포브스 의장은 "전 세계 경마시행체는 경주퇴역마 복지에 대해 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다음 어젠다로 더 나은 과학·규정·책임의식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