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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충격에도 전신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경추척수증'.
같은 해 허리디스크 질환 환자(약 197만명)와 척추관 협착증 환자(약 180만명)수를 비교했을 때 100배 이상 차이가 있다.
인천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진욱 병원장은 "다리가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과 감각 저하는 허리디스크나 협착증의 증상과 유사하지만, 허리를 검사했을 때 이상이 없거나 치료를 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목의 문제를 의심하고 반드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안을 지나는 척수(중추신경)가 어떠한 원인으로 압박을 받아 감각 및 운동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경추척수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목디스크 질환과 후종인대골화증이다.
후종인대골화증은 경추(목뼈) 후면에서 뼈와 뼈를 지지해주는 후종인대가 딱딱하게 변하면서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이 질환 환자 3명 중 1명은 경추척수증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추척수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척수가 압박을 받아 신경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발생하는 미세운동 장애와 근력저하다. 평소 젓가락질과 단추를 잠그는 게 힘들거나 똑바로 걷지 못하고 술에 취한 듯 휘청거리며 걷는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할 수 있다.
자가진단법도 있다. 양손으로 빠르게 쥐었다 폈다를 빠르게 반복하여, 10초에 20회 이상 할 수 있다면 정상이다. 또 일직선에 맞춰 앞꿈치와 뒷꿈치를 이어 붙이면서 똑바로 걷는 것인데, 열 걸음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다면 문제없다.
김진욱 병원장은 "한 번 손상된 척수는 회복이 어렵고 전신마비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경추척수증 진단을 받게 된다면 척수를 압박하는 원인을 없애는 수술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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