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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건강칼럼] 난치성 화상흉터 치료의 전환점 '핀홀법'이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3-01-18 13:46 | 최종수정 2023-01-26 09:19


화상 흉터는 대표적인 난치성 흉터다.

화상을 입으면 표피와 진피층의 땀샘, 피지샘, 모낭 등이 폭넓게 손상된다. 흉터로 자리 잡으면 병변이 넓고 깊어서 피부 재생이 쉽지 않다.

과거에 넓은 화상 흉터가 있으면 피부이식수술을 주로 받았다. 엉덩이와 같이 비노출 부위에서 피부를 떼어 화상 흉터 부위에 이식했다. 하지만 이 경우 공여 부위에 흉터가 남을 수 있고 공여 부위의 제한으로 여러 번 시술하기가 어렵다.

피부를 편평하게 깎는 레이저는 오히려 흉터를 더 심하게 하는 경우가 많아 경미한 경우에 제한적으로 적용했다.

일반적으로 화상 흉터는 깊이가 깊고 상처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피부 부속기의 손상 때문에 피부를 편평하게 깎는 레이저로 치료하면 정상적인 회복이 안되거나 더 심해지기도 했다.

이런 화상 흉터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데 큰 전환점을 만든 치료법이 바로 '핀홀법(pinhole method)'이다.

필자를 포함한 연구팀이 2005년 유럽피부과학회에 최초로 소개했는데, 화상 흉터 치료는 핀홀법이 나오기 전과 그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많은 화상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치료다.

당시 핀홀법이 소개되었을 때 많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과연 난치성 질환인 화상 흉터가 레이저로 해결이 될까'라는 반신반의 반응들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임상 실적, 레이저 등을 통한 노력의 결실로 지금은 중요한 흉터 치료법 중 하나가 됐다.


핀홀법은 레이저로 피부에 바늘 크기의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흉터 아래 엉키고 뭉친 섬유조직을 끊어 부드럽게 풀고 재배열 해 겹겹이 재생을 유도, 정상적인 조직으로 채우는 원리다.

바늘구멍이라는 뜻의 '핀홀'은 화상 흉터 부위에 레이저로 미세 구멍을 내서 치료하는 원리로 이름이 붙여졌다.

피부 겉부터 진피 깊숙한 곳까지 콜라겐 조직을 레이저로 촘촘히 끊어주는 핀홀법을 이용하면 피부의 재생 능력이 살아나 원래의 피부 상태로 복원이 시작된다.

치료를 반복할수록 미세 구멍을 뚫었던 자리는 본래 피부와 유사한 질감과 탄력이 회복된다. 단순히 흉터를 줄이는데 그치지 않고 피부 재생 능력을 극대화해 조직을 재건하는 치료다. 흉터 개선은 물론 미용적 만족까지 동시에 충족하는 셈이다.

필자는 임상 결과를 미국피부과학회에 발표했는데, 화상 흉터 환자를 핀홀법으로 치료한 결과, 92.5%에서 만족할 만할 수준으로 개선되었고 57.5%는 '50% 이상 흉터가 개선'돼 만족도가 높았다.

다수 환자가 피부 질감이 좋아지고 흉터 부분이 다른 정상 피부조직과 비슷한 정도로 피부 두께가 얇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화상 흉터의 특성상 피부이식 등 다른 치료 방법들의 피부 개선 만족도가 일반적으로 10% 미만임을 감안하면 50% 이상의 흉터 개선은 고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

그간 수만 회 이상의 치료 경험이 쌓이고 최신 레이저 개발이 더해져 핀홀법은 이제 핵심적인 화상 흉터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다. 화상 흉터는 물론 피부 공여 부위 흉터, 여드름 흉터, 수술 흉터 등도 같은 치료 원리로 해결이 가능하다.
도움말=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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