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로 인한 국산 김치 가격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김치를 찾는 경우가 늘면서, 김치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수출까지 줄면서 김치 무역수지는 적자로 전환됐다.
25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보다 20.4% 증가한 1억6940만달러(2092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김치 재료 가격 상승으로 국산 김치 가격이 함께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종가' 김치와 '비비고' 김치 가격이 지난해 10% 인상됐다.
지난해 모두 중국산인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3달러다. 이는 수출 김치(3425달러)의 18.8% 수준으로, 중국산 수입 김치가 수출 'K-김치' 가격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었다. 김치 수출액이 줄어든 것은 7년 만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61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2911만달러), 홍콩(727만달러), 네덜란드(643만달러), 호주(588만달러), 대만(549만달러), 영국(531만달러) 등 순이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어들자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2018년(-4076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