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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고공행진…식용유 등 1년 전보다 큰 폭 상승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2-11-07 08:58 | 최종수정 2022-11-07 09:12


가공식품 물가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73개 가운데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이다. 전년 동기 대비 9.5%가 상승했다.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품목별로 보면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10개 중 7개꼴로 오른 것이다.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 3월(1.7%)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은 특성상 지속해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등으로 지난 3월 최고치(159.7)를 기록했고, 식용유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쓰이는 팜유는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수출 금지 조치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식품 업계는 가격 인상을 재차 예고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이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하고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최근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 및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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