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 물가의 오름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73개 가운데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10개 중 7개꼴로 오른 것이다.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 3월(1.7%)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가공식품은 한번 가격이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은 특성상 지속해서 전체 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 배경으로는 곡물·팜유·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식품 업계는 가격 인상을 재차 예고한 상황이다. 삼양식품이 7일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하고 팔도는 이달 비락식혜와 뽀로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혔다. 또한 낙농가와 우유업계가 최근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 및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