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는 지난 26일 의과대학 통합강의실에서 네덜란드 직업환경전문기관으로는 처음 방한한 네덜란드 직업환경의학전문의들과 함께 '2022 Gachon International Joint Conference on Occupational Health'를 개최했다.
네덜란드는 근로자 건강관리에서 우리나라와 다른 양상을 가지고 있다. 근로자 건강은 직업환경의학과 의사가 책임을 맡아 관리한다. 또 직업적 요인에 의한 질병뿐 아니라 비직업적인 요인에 의한 질병에 대해서도 관리한다. 나아가 질병이 있는 근로자는 모두 직업환경의학 전문의에게 업무적합성 평가를 받게 된다.
이번 세미나는 우리나라의 산업보건 분야를 살펴보기 위해 14명의 네덜란드 직업환경의학전문의가 직접 방한해 심도 깊은 논의를 펼쳤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네덜란드 직업환경전문기관은 해외의 산업보건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로 미국이나 일본을 방문해 왔다. 이후 이들은 울산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사업장의 산업보건실태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양 국의 산업보건제도를 살펴보고, 전세계 팬데믹을 일으킨 코로나19에 대한 양 국의 산업보건 현장의 대응 방안을 비교해보는 시간이 됐다. 첫 번째 섹션은 한국과 네덜란드 양 국의 산업보건제도와 현황을 살펴보고 비교해보는 시간이 됐다. 주요 발표로는 ▲Occupational Health in the Netherlands(Dr. Toon Frankenmolen) ▲Occupational Health in the Netherlands(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 등이 진행됐다.
또 두 번째 섹션은 감염 초기 서로 다른 발병 양상을 보인 양 국의 코로나19에 대한 산업보건 현장의 대응 방식을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주요 발표로는 ▲COVID-19 at the workplace The Netherlands Experience(Dr. Philip Wegner) ▲COVID-19 at the workplace The Korean Experience(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 등이 있었다.
세미나를 공동으로 주관한 직업환경의학과 강성규 교수는 "네덜란드는 1960년대까지 노사 갈등이 매우 심했는데, 1969년 노사정 합의에 따라 선진적인 산업보건체계를 구축한 이후 경제도 안정되고 산재도 크게 감소했다"며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설치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네덜란드의 제도를 이해하는 것은 한국의 산재감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