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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대 부천병원 신희준 교수팀 '불산 피부 노출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 첫 제시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7-14 10:09 | 최종수정 2022-07-14 10:09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신희준 교수팀(공동 주저자 김명식 군의관, 응급의학과 전문의)이 '불산(불화수소산) 피부 노출 환자 치료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

불산은 플라스틱 제조, 금속 세척, 녹 제거, 세정 등의 용도로 사용하는 화학물질로 공장 및 가정용 제품에 널리 사용된다. 불산에 피부가 노출되면 화학적 화상을 입는데, 가벼운 피부 노출에도 조직이 괴사하고 저칼슘·저마그네슘·고칼륨혈증 등 전신 독성을 유발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심각한 심실 부정맥·심정지를 일으킬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난해 경기도 이천시 소재 한 대기업 공장에서 불산 노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다치기도 했다.

불산에 노출된 작업자 3명 중 1명은 팔다리 화상 등 중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2명은 단순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그동안의 연구는 사례가 많지 않아 단일 사례나 후속 분석 연구에 그쳤고, 윤리적인 문제로 실험 연구가 불가해 대단위 환자군 비교를 통한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었다.

이에 신 교수팀은 1979년에서 2020년 사이에 발표된 50건의 사례 연구에서 125명의 개별 참가자 데이터(IPD)를 메타 분석해 적극적인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신 교수팀은 불산에 노출되어 손상된 환자의 '체표면적(Total Body Surface Area, TBSA) 연소율'이 전신 독성 발생 위험의 유일한 예측 인자이며, 연소된 체표면적이 1% 증가할 때마다 전신 독성으로 발전할 확률이 2.28배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따라서 '체표면적 연소율'이 2.38% 이상이면 오염 제거, 글루콘산칼슘(CAG) 적용 등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신희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불산 피부 노출 환자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치료 가이드라인을 처음으로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치료 지침이 불산 피부 노출 환자의 사망률과 치명적인 합병증 감소, 환자의 빠른 일상 회복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불산 피부 노출 손상 환자에서 전신 독성 발생 기여 요인 분석: 1979년부터 2020년까지 125건의 임상 사례에 대한 개별 참가자 데이터 메타 분석'이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화상 관리·연구(Journal of Burn Care & Research)'에 발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신희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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