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병원장 이성호) 외과 이정민 교수는 최근 고난이도 췌장암 환자를 로봇수술로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동시에 여러 장기의 수술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주로 수술 반경이 넓은 복강경기구로 절제하고 정밀함이 요구되는 문합 단계에서는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특히 지름이 불과 2mm밖에 되지 않았던 췌관의 경우 다빈치 Xi 로봇수술기의 10배 이상 확대된 시야와 손떨림 없이 섬세한 수술이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해 부드러운 췌장조직을 단단하게 문합할 수 있었다.
수술 후 모든 절제면에서 암세포가 사라진 것이 확인됐고, 가장 염려됐던 췌장 문합 부위에서 췌장액 누출도 일어나지 않았다. 환자는 지난 6월 13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으며 남은 췌장에 존재할 수 있는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추가 항암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정민 교수는 "췌장암은 수술 후 10~40% 확률로 췌장액 누출이 나타나는 합병증이 발생해 췌장의 정밀한 문합이 수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췌장암은 외과 영역에서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로봇수술로 진행했을 때 정밀한 문합이 가능해져 큰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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