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본격화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가파르게 줄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1년만인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0%에 가까워진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수많은 '동학 개미'가 증시에 뛰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작년 6월 고점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년간 지루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고물가 압박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팬데믹 랠리'를 이끈 많은 성장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줄줄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그나마 개인의 경우 올해 1∼4월에는 매달 코스피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 5월에는 1조34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랠리'의 주축이었던 개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됐다"며 "금리 상승과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 영향에 증시는 활기를 잃었고, 거래대금 감소와 동시에 예탁금 유출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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