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본격적인 하락장 이어지자 증시 떠나는 개미들…투자자예탁금, 1년 새 20조원 감소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6-07 08:34 | 최종수정 2022-06-07 09:44


하락장 본격화로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역시 가파르게 줄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31일 기준 57조5671억원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 이례적인 규모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인 1월 19일(53조8056억원)과 20일(54조200억원)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도 통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동성 확대가 이끈 상승장을 타고 투자자예탁금은 2019년 말 27조3933억원에서 1년만인 2020년 말 65조5227억원으로 불어났다. 은행 예금 금리가 0%에 가까워진 저금리 시대에 주식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면서 수많은 '동학 개미'가 증시에 뛰어든 영향이다.

그러나 코스피가 3300까지 뛰어오른 작년 6월 고점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1년간 지루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개미들의 주식투자 열기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고물가 압박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경기 둔화 우려가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팬데믹 랠리'를 이끈 많은 성장주가 금리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줄줄이 급락하면서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개인 주식 매수 금액과 증시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줄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5개월간 16조570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순매수 금액 50조2818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나마 개인의 경우 올해 1∼4월에는 매달 코스피 매수 우위를 유지하다 5월에는 1조34억원을 순매도하며 월간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평균 일일 거래대금도 올해 1월 20조6542억원에서 5월 16조8689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 랠리'의 주축이었던 개인의 매수 강도가 약화됐다"며 "금리 상승과 전반적인 자산 가격 하락 영향에 증시는 활기를 잃었고, 거래대금 감소와 동시에 예탁금 유출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