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알아야 약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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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 쎌바이오텍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자사 듀오락 몰 이용고객 105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 절반 이상이 '면역력 증강 및 건강관리'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유산균을 섭취하는 가장 주된 이유로는 '면역력 증강(64.1%)'이 꼽혔으며, 건강관리 및 예방(32.5%), 변비관리 및 쾌변(26.3%), 민감한 장 관리(24.9%)가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장 건강이 면역 강화에 중추적 역할을 한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그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면역을 위해 유산균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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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 2016년 1903억원에서 2021년 842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또한 건기식협회의 '2021 건강기능식품 시장현황 및 소비자실태조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는 2021년 기준 전체 가구 중 절반(48.6%) 가량이 구매해 구매경험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어린이가 포함된 가구의 경우 구매경험률이 55.8%에 달했다.
최근 1년간 구입한 기능성 원료 중에서도 가장 큰 비중(31.5%)를 차지했다. 성별로 보면 여성(36.9%)이 남성(24.7%)보다 구입률이 높았고, 연령대 별로는 MZ세대인 30대(41.3%)와 20대(38.9%) 비중이 가장 높았다.
특히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최근 1년간 본인 섭취를 위해 구입한 비중이 81.8%로 높게 나타났고, 최근 1년간 섭취한 건기식 기능성 원료 중에서도 가장 높은 섭취 경험률(23.7%)을 보였다. 구매와 마찬가지로 여성 섭취율(28.9%)이 남성(17.4%)보다 높게 나타났고, 20대(37.4%)와 30대(28.8%) 섭취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환절기 등 특정 시기에만 복용하지 않고 상시 복용하는 비중이 78.3%에 달했다. 아울러 추천 이유로 '섭취후 전반적인 효과가 좋아서'가 30.3%로 다른 기능성 원료보다 높게 나타났다. 만족도가 높았다는 분석이다.
건기식협회는 "특히 직접구매 시장 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반으로 최근까지 20% 이상의 금액기준 비중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선물을 제외한 직접 구매 시장에서 프로바이오틱스 비중은 지난해 기준 20.9%에 달한다.
이처럼 MZ세대가 가장 많이 선택하고, 본인을 위해 구입하고 섭취한다는 점에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 대한 기대는 점차 커지고 있다. 젊은 세대가 꾸준히 섭취하는 만큼 향후 시장 확대가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CJ·GSK 등도 시장 경쟁…기능성 세분화·다양화로 '승부수'
이같은 수요 확대로 업계 '공룡들의 참전'이 이어지면서,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한 상황이다.
CJ제일제당에서 올해 1월 분할된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CJ Wellcare는 최근 프리미엄 유산균 라인 'BYO EX(바이오 엑스퍼트)'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CJ 바이오 유산균 다이어트'를 출시했다. 앞서 구강유산균 전문기업 ㈜오라팜과 협약을 맺고 유산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GSK컨슈머헬스케어의 멀티비타민 브랜드 센트룸도 지난해 유산균 제품 '센트룸 포커스 신바이오틱스 100'을 선보이며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노크했다. 관련 업계를 긴장시킨 거대 비타민 브랜드의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진출로,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를 다시 한번 체감했다는 후문이다.
이 외에도 식품·제약업계를 막론하고 다수의 기업들이 유산균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라인업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과거 장 건강에 국한됐던 제품들의 기능성이 피부, 다이어트, 구강, 코 면역, 여성건강 등으로 기능성이 세분화되고 있으며, 보장균수를 늘리는가 하면, 식물성 유산균 제품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 Wellcare 관계자는 "유산균 제품은 장 건강뿐만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를 충족시키는 맞춤형으로 진화하는 추세"라면서,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기능성이 더해진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에 비해 진입 브랜드가 너무 많아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여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가 프로바이오틱스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 만큼, 이들의 까다로운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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