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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은 '물위의 격투기'라는 말처럼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까지는 고도의 집중력과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을 요하는 레포츠인 만큼 기술(조종술)도 중요하지만 피지컬적인 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여자선수를 선발한지 19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흘렀으나 다양한 이유로 상대적 소수 인원이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도 남자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주를 주도해 나가는 여자선수들도 상당수 있어 주목된다.
이중에서도 박정아(3기 A1 43세)의 활약이 가장 눈부시다. 박정아는 개인 통산 298승을 기록하며 여자선수 중 다승 1위고 남자선수를 포함해도 다승 19위를 기록 중에 있다. 또한 대상경주 우승 1회(2017년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와 3위 6회, 경정여왕전 우승 1회·준우승 3회·3위 1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까지는 매 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는 위엄을 보였고 올 시즌도 평균스타트 0.19초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경기력으로 현재 8승을 기록 중에 있다.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인지라 올해 펼쳐질 경정여왕전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세 번째로는 손지영(6기 A2 37세)을 들 수 있다. 개인 통산 207승으로 여자선수 중 다승 2위, 전체선수 중 다승 35위에 랭크 중에 있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그랑프리 결승전에 진출해 여자선수로는 유일하게 준우승(2015년)과 3위(2013년)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정여왕전도 총 5회 출전해 우승 2회, 준우승 1회, 3위 2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은 평균 스타트 0.22초를 활용해 1착 9회, 2착 6회, 3착 3회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안지민(6기 A2 37세)이다. 개인 통산 189승으로 전체선수 중 다승 공동 38위를 기록 중에 있다. 신인 첫 해(2007년) 3승을 시작으로 2008~2013년까지 매 년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하며 박정아, 손지영과 더불어 고객에게 경기력에 있어서 섬세하고 기복 없는 선수라는 호평을 받은 선수지만 슬럼프도 있었다.
결혼과 출산으로 2015년 8승을 기록했는데 이 기간이 선수생활 중 가장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원체 기본기가 탄탄한 선수인 만큼 슬럼프는 오래가지 않았다. 본인의 장단점을 보완한 끝에 2016년 27승으로 현재까지 한 시즌 최고의 성적과 동시에 스포츠경향배 대상경정 준우승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진화를 거듭하더니 올 시즌도 초반이지만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지난 4월 스포츠월드배 대상경정에서 강자와의 거친 경합 속에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거둬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분석위원은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경정 또한 피지컬이 좋고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우세한 스포츠라 생물학적으로 남자들이 우세하다"면서 "하지만 최근 경주흐름을 본다면 여자선수들도 적극적인 스타트 승부를 보이고 있고 거기에 섬세하고 노련한 1턴 전개력을 펼치며 주도적인 경주운영을 보이는 만큼 매 회 차 출전하는 여자선수들의 모터 기력과 훈련 컨디션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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