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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유증 '만성피로증후군' 예방 및 치료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4-20 10:35 | 최종수정 2022-04-20 10:35


코로나19 완치 후에도 장기간 다양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른바 '롱코비드(Long COVID)' 환자들이 적지 않다.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은 피로감으로, 산책 등 간단한 일을 한 후에도 쉽게 피로감을 느끼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거나 푹 자고 일어나도 호전되지 않는다.

또 다른 증상은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해서 마치 뇌에 안개가 낀 것처럼 평소보다 주의력이나 집중력, 기억력이 떨어짐을 느끼고 일상적인 활동을 하다가도 자주 멍하게 있게 된다.

이러한 증상들은 급성 코로나19 감염 시에 무증상이었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였더라도 분명한 장기손상 없이 나타날 수 있으며, 수개월 간 지속될 수 있고 1년 넘게 가는 경우도 많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후유증 증상들과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사이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논문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을 취해도 회복되지 않는 심한 피로, 운동 후 권태감, 브레인 포그 등을 유발하는 복합적인 다기관 장애로, 바이러스 감염 후에 잘 나타난다고 하여 과거에는 바이러스후피로증후군(post-viral fatigue syndrome)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가정의학과 신우영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은 피로를 유발할 만한 신체적, 정신적 질병이 없음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할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며, "급성 코로나19 감염 후 지속적으로 경험하였다고 보고된 증상은 200여 가지가 넘으나, 그 중 가장 흔한 증상들인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 건망증, 집중력 저하, 인후통,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운동 후 권태감 등 만성피로증후군의 진단기준과 매우 흡사한 증상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후유증과 만성피로증후군의 유사성에 대해 공통된 유발 원인이나 기전은 명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전문가들은 만성적인 전신 염증반응, 바이러스 잔류물에 의한 지속적 손상, 면역 이상, 호르몬 불균형, 자율신경계 혼란 등으로 추정한다.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은 롱코비드와 만성피로증후군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공통된 기전으로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 증상의 치료에 대해 신우영 교수는 "만성피로증후군의 치료로 인지 행동 치료, 유산소운동법 등이 있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이나 코로나19 후유증이 의심되는 환자들이 다양한 증상들을 갖고 내원하므로, 모든 환자에게 한 가지의 치료나 관리 방법을 적용하지는 않는다"며, "의사와 환자가 함께 충분히 상의해 체내 기능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한 통합적 관리와 치료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그 전에 먼저 포괄적인 진찰과 검사를 통해 증상의 다른 원인이 될 수 있는 숨겨진 중요 질환들을 명확히 파악해 필요 시 교정하는 것이 우선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피로감의 경우 장기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면 집중력 감소나 수면장애, 여러 통증 등이 악화될 수 있고 면역력이 더 저하되거나 정신과적 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신 교수는 "장기간의 피로나 저하된 면역력을 회복하려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적당한 강도의 꾸준한 운동과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습관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식품만으로 건강유지에 필수적인 단백질이나 비타민, 미네랄 등이 충분히 섭취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를 위해 의사와의 진료를 통해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 처방을 통한 보충이나 영양 수액 주사가 도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신우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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