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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미 8군 '무뇌수두증·복합기형' 태아 무사 출산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4-14 10:52 | 최종수정 2022-04-14 10:54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최근 선천성 무뇌수두증과 동반된 복합기형을 앓던 미 8군 군인의 태아를 무사하게 출생에 성공했다. 신생아는 태어난 지 44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병원에 따르면 앞서 산모인 스타 후드(Star Hood)씨는 기존에 다니던 병원에서 아이에게 무뇌수두증을 비롯해 여러 장기에 이상이 발견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뇌에 뇌척수액이 차는 무뇌수두증은 대부분 출산 전에 생사가 결정되고 정상적으로 출산해도 몇 주 후부터 신경학적인 증상을 보이는 등 예후가 좋지 않은 희귀질환이다. 이 때문에 임신 중 증상이 확인되면 임신중절수술이 권유되기도 한다.

그러나 산모는 아이에게 세상의 빛을 보여주고자 출산을 결심했다.

미국 하와이 병원에서 출산이 가능한 병원을 알아보던 중 미 8군 주요 협력병원인 서울성모병원과 연락이 닿았다.

이후 본원 선천성질환센터 산부인과 고현선 교수팀은 초음파 검사로 아이의 건강 상태와 기형 여부를 면밀히 파악했다.

이후 선천성질환센터 다학제 상담을 통해 현재 상태와 생후 치료에 대한 보호자 면담이 한자리에서 이뤄졌다. 특히 출산 전후로 신생아팀 의료진이 함께해 신생아중환자실 관리를 진행함과 동시에 신경외과, 소아심장분과, 소아방사선과, 외과, 성형외과, 안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의 긴밀한 협력이 시작됐다.

무뇌수두증으로 아이의 뇌실 크기가 급격히 증가하자 신경외과는 뇌실 복강간 단락술을 실시했다. 소아심장분과와 흉부외과는 심방실중격결손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폐동맥 밴딩 수술을 시행했다. 추가로 머리, 귀 등의 수술을 받은 아이는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차츰 건강을 회복해 퇴원했다.


주치의였던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는 "출산 전 여러 과와의 협진이 선천성질환센터에서 이뤄져 보호자의 이해도와 협조도를 높일 수 있었고 출산 후 뇌, 심장, 신장, 안과, 청력, 피부 등의 복합기형도 협진 덕분에 하나씩 수월하게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며 "추후 신생아분과, 소아심장분과, 신경외과 외래 진료를 통해 지속적인 치료 관찰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테일러 르노(Taylor Renaud)씨는 서울성모병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아이가 드디어 퇴원해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교직원과 르노씨 부부가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며 퇴원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국제진료팀 김지혜 책임, 이지연 국제진료센터장(류마티스내과), 스타 후드 씨(아이 어머니),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주치의), 테일러 르노 씨(아이 아버지), 소아청소년과 김태환 전공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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