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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탈모 오해와 진실 8가지] 빗·마사지기로 두드리면 오히려 '독'…가능성 샴푸 직접 도움 안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3-01 13:34 | 최종수정 2022-03-03 08:58


탈모는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꾸준히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약물치료다. 먹는 치료제와 바르는 약제가 있는데, 가늘어지고 짧아진 모발을 굵고 길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남자의 경우 약 3개월 정도 지나면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환자가 모발 수에만 민감해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중간에 포기하고 민간요법에 의지하다가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다만 누구에게나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발이 완전히 소실되어 없어진 뒤에 복용하면 만족스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치료 중 수술적인 방법은 자가모발이식술이 있다. 뒤통수의 굵고 좋은 모발을 떼어다가 앞부분의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수술법이다. 앞머리선이 중등도 이상 후퇴했고 뒷머리 모발 상태가 좋다면 가장 좋은 수술대상이 된다. 하지만 젊은 사람 중 약간의 탈모에도 이식을 고려하는데 이는 옳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 두피의 모발 수는 한정돼 있어서 이식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의 도움말로 탈모에 관한 오해와 진실 8가지를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건강한 두피 만들기가 우선? '○'

농사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작물을 심을 땅이 건강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건강한 두피를 위해서는 첫째 청결이 제일 중요하다. 지저분한 때나 이물질, 세균이 두피나 모낭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도록 머리를 깨끗이 감고 충분히 헹구는 것이 좋다. 흔히 '비누가 더 좋지 않냐'는 질문이 있는데 샴푸를 쓰는 게 좋겠다. 둘째, 너무 뜨겁거나 습한 환경은 두피 건강에 악영향을 주므로 지나친 열 파마나 뜨거운 고데기의 사용 등은 자제해야 한다. 머리를 감은 후에는 완전히 말리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두피에 가려움증이나 모낭염이 생기면 참거나 방치하지 말고 빨리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 방향 가르마만 타면 탈모 생긴다? 'X'

가르마를 타는 것은 모발이 넘어가는 방향을 정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한 방향으로 가르마를 타면 모발이 자연스럽게 한쪽으로 눕게 돼 두피가 잘 보이게 되는 면이 있을 뿐 탈모와는 무관하다. 다만 가르마가 아니고 머리를 엄청 당겨서 꽉 묶는 것을 오래도록 반복하면 견인성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두피 마사지기로 머리에 자극을 주면 좋다? 'X'


모낭에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영양공급을 한다고 두피 마사지를 많이 하는데 이것으로 탈모가 치료될 수는 없다.

흔히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며 두피를 빗이나 마사지기로 두드리거나 때리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은 모발의 성장에 아무런 효과도 없이 아프기만 하고 두피에 미세 상처만 낼 수 있다. 두드릴 시간에 탈모치료제를 바르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기능성 샴푸나 고가의 샴푸가 도움이 되나? 'X'

그렇지 않다. 다만 탈모 환자들은 지루피부염이나 모낭염 등 다른 피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서 기능성 또는 약용샴푸를 사용하면 두피질환에 도움이 될 수는 있다. 약용샴푸로 두피가 청결해지고 가려움증, 통증 등이 해소되면 발모제를 두피에 바르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가발이나 모자를 쓰면 탈모에 영향이 있다? '△'

일반적인 모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매우 꽉 조이는 헬멧을 지속적으로 쓰거나 가발을 오래 쓰면 헬멧의 눌리는 부위나 가발의 똑딱이 부위에 압박성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출산을 하면 여성들도 탈모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

출산 후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남성형 탈모·여성형 탈모, 즉 대머리)와 관련이 없다. 출산 후 휴지기 탈모증이 오는데 이것은 임신 동안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빠지지 않았던 모발이 출산 후 한번에 빠지는 것으로 일시적이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다만 출산 시기가 대개 30대이니, 이 시기부터 서서히 안드로겐성 탈모가 오는 시기와 겹치는 면이 있을 수 있다.

-다이어트하면 탈모가 오나? '△'

단기간에 10㎏ 정도의 심한 체중 감량을 한다면 일시적으로 탈모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안드로겐성 탈모와는 무관하고 일시적 휴지기 탈모증이라고 볼 수 있다. 잘 먹는 것이 모발 건강에도 좋다. 콩에 항안드로겐 효과가 있어서 대머리, 안드로겐성 탈모에 도움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콩에 항안드로겐 성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콩을 먹는다고 안드로겐이 억제되고 탈모가 회복될 수준으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흡연을 하면 탈모가 더 심해지나? '△'

큰 상관은 없고 담배 자체가 탈모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미세혈류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탈모 환자는 금연을 하면 더 효과적이다.


 ◇유박린 교수의 진료 모습.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탈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박린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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