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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질환 유발 고도비만…'위 내 풍선 삽입술'로 과다체중의 40% 감량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2-08 09:58 | 최종수정 2022-02-08 09:58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등 여러 대사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여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비만 관리를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게 되는데, 지난해 신의료기술로 선정돼 안전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시술이 있다. 바로 '위 내 풍선 삽입술'이다.

위 내 풍선 삽입술은 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 의료용 풍선을 설치해 지속적인 포만감을 줌으로써, 과식을 예방하고 체중 감량을 돕는 방법이다. 단기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과 달리 위 내에 풍선을 설치하고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면 지속적인 식욕 억제와 체중 유지에 도움을 줘 6개월 이내에 8~20㎏ 이상을 감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 내 풍선 삽입술은 다이어트를 희망하거나, 체질량 지수(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지수)가 30~40㎏/㎡인 비만 환자가 '위 절제술(Bariatric Surgery)'이나 '위 밴드(Lap-band)' 같은 외과적 비만 대사 수술 전에 시도해볼 수 있다.

시술 방법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내시경을 통해 위궤양 등이 없는지 먼저 살피고, 문제가 없으면 다시 내시경을 통해 풍선을 위 내로 이동시킨 후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팽창시킨다. 시술 시간은 위 내 상태 확인 10분, 위 내 풍선 설치 10분, 총 20분 정도 소요된다.

풍선 설치는 흔히 수면내시경으로 불리는 '의식하 진정내시경'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다른 비만 대사 수술과 달리 전신마취와 수술적 절제가 필요 없어 흉터가 남지 않고 부작용 발생 위험이 0.24%에 불과해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술 시간도 수술보다 매우 짧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입원이 필요 없다. 시술 후 3~4일에는 정상적인 식사와 생활이 가능하고, 일주일이면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된다. 풍선이 삽입된 환경에 위가 적응하면 보통 6개월 이내에 풍선을 제거한다.

위 내 풍선 삽입술 시행으로 기대되는 감량 체중은 '과다 체중(㎏)×0.4'이다. 예를들어 비만 환자의 과다 체중이 30㎏이라면, 위 내 풍선 삽입술로 12㎏의 감량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시술은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도구이므로, 감량 체중을 유지하려면 건강한 식습관과 걷기 등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홍수진 교수는 "위 내 풍선 삽입술은 체중 감량뿐만 아니라 고도 비만으로 인한 대사 질환 치료가 목적"이라며 "위 내 풍선 삽입술은 중대 합병증이나 이상 반응이 보고되지 않아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시술로 고도 비만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비만학회에서는 체질량지수인 BMI가 25 이상이면 비만, 35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위 내 풍선삽입술의 안전성과 효과를 다룬 연구 자료를 분석,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바 있다.

평가결과 시술 후 메스꺼움, 구토, 복통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대부분 단기간 내에 회복되었고 임상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 설치된 의료용 풍선. 자료제공=순천향대 부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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