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으로 영상을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20대 남성 김모씨. 눈에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밤에 잠이 들기 전까지 휴대폰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휴대전화 LED 화면에서 배출되는 청색광(또는 블루라이트)에 대한 관심도 높다.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가시광선 영역 중 파장이 400~490nm에 해당하는 푸른 빛을 청색광이라고 하며, 적색과 녹색 빛에 비해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크다.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크다 보니 청색광이 눈에서 각막, 수정체를 통과하여 망막에 도달했을 때 세포 손상을 일으켜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생활에서 접하는 전자기기의 청색광이 황반변성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고 밝힌 연구는 이루어진 것이 없어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다.
청색광은 전자기기 화면에서뿐만 아니라 자연의 태양빛이나 실내 LED 등에서 방출되는 양만 비교한다면 휴대전화 LED 화면보다는 태양에서 나오는 청색광 양이 훨씬 많다. 밝은 태양을 직접 바라보면 광독성으로 인해 망막질환이 생길 수 있는 것과 같이 강한 밝기의 LED 전구를 가까이서 직접 바라볼 때는 문제가 되겠지만 일반적인 휴대전화나 전자기기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으로 인해 황반변성이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안과 이지혜 교수는 "만약 수면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전에 휴대전화를 보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휴대전화 사용 시간을 줄이고 생활습관을 교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눈 피로감과 시력 흐림 증상 등이 계속된다면 정확한 눈 상태 점검을 위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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