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중증질환으로 완화의료가 필요한 소아 환자가 연간 13만여 명이다.
완화의료는 중증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완화하고 삶의 질을 향상을 목표로 하는 의료서비스다. 말기 암 환자가 주 대상인 성인과 달리 소아의 중증질환은 예후 예측이 어려워 세계보건기구는 진단받은 시점부터 치료와 함께 제공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2015년 중증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만 24세 이하는 13만3177명이며, 이 중 130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 원인은 암(26.2%), 신경계 질환(21.9%), 심혈관계 질환(15.4%), 신장·비뇨기계(14.7%)으로 암보다는 다른 질환 비율이 높았다. 중증 질환으로 사망한 환자 91.8%는 1년 동안 한 번 이상 입원했었고 평균 재원일 수는 101.2일이다. 외래 진료는 40.4회, 응급실은 2.3회 이용했다. 연간 1인당 의료비는 약 5500만 원이었다.
또한, 소아청소년의 거주지와 사망 전 1년간 이용한 주 의료기관의 소재지를 비교한 지역 충족률은 평균 55.9%다. 서울(89.6%), 대구(74.2%), 제주(72.5%)에서 높았고, 충북(49.6%), 경기(43.9%), 충남(35.3%), 경북(28.8%)에서 낮았다.
약 44%의 환자가 거주지가 아닌 다른 지역의 의료기관을 이용한다는 것은 지역에서 중증 소아청소년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기관이 부족하다는 점을 나타낸다. 이 때문에 자녀가 중증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지역 의료기관 이용을 위해 부모가 휴가와 휴직을 해야 한다. 상당 기간 다른 가족과 분리되어 낯선 곳에서 생활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회적 부담을 가져오기도 한다.
현재, 국내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기관은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개 기관이다. 올해 2개가 추가될 예정이지만 절대적으로 공급이 부족하다.
또한 "향후에는 지역사회 완화의료 기관에 대한 교육 및 지원을 통해 소아청소년 환자가 집 근처에서도 충분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게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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