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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한 해 교육사업 평가를 바탕으로 한 대학 부문별 순위를 공개하고 하위권을 공개질타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교육혁명은 끊임없이 사색하고 창조하는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요구한다' 제목의 기사에서 얼마 전 열린 2019년 교육총화회의에서 중앙대학, 도급대학, 교원양성대학, 직업기술대학, 공장대학 등 각 대학별 순위가 발표됐다고 밝혔다.
사범대학 중에서는 김형직사범대학·김철주사범대학, 교원대학 부문에서는 평양교원대학·신의주교원대학·사리원교원대학 순이었다.
이 밖에 각 도 범위로 운영되는 도급대학 상위권에는 청진의학대학·신의주의학대학·원산의학대학이 이름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이들 대학이 "당의 교육정책을 뼈에 새기고 그 관철을 위해 분발하고 또 분발하는 사업기풍이 오늘의 어려운 조건에서도 교육사업에서의 전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지난해 사업총화가 뚜렷이 보여주었다"고 치켜세웠다.
또 '교원 진영 강화'의 모범 사례로 평양출판인쇄대학, 평성사범대학, 사리원교원대학 등을 꼽으며 "조건타발(불평불만)을 하고 우는소리만 하면서 교원 대열을 꾸리는 사업에서 뒷자리를 차지한 일부 단위들의 사업 결과와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뒤떨어진 단위'에 대한 질타도 빼먹지 않았다.
구체적인 학교명은 나열하지 않았으나 "일부 대학들에서는 교원이 부족하여 한 교원이 여러 과목을 맡아 강의하는가 하면 교원들의 자질이 낮아 교육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 결정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공 평가 등에서 미흡한 평가를 받은 단위에 대해선 "비상한 각오와 난관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지니고 사색과 실천을 현실적 요구에 따라 세우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번 교육총화회의가 '화상 회의' 형태로 회의가 열렸다고 전했다.
또 과거 북한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기준으로 볼 때 '교육총화회의'라는 명칭의 교육 부문 관련 회의는 이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사업이나 실태를 비판적으로 평가하는 '총화회의'라는 명칭을 쓴 것은 그만큼 북한이 교육 부문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 당국이 김정은 위원장 시대 들어 인재양성 등 교육 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으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지난달 '2019년 농업부문총화회의'에 이어 이번엔 교육총화회의가 열린 점으로 볼 때 작년 연말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조한 각 사업 부문별로 총화회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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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