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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0일 한국마사회 부산 경마공원에서 열린 제15회 '경상남도지사배'는 2017년에 이어 '퀸즈투어 시리즈'를 2번째 제패한 역대급 암말 '실버울프'의 여왕 대관식이었다. 하지만 이 날의 영광 뒤에는 숨은 주인공이 또 있다. 바로 '실버울프'와 5년째 호흡을 맞추며 2번의 '퀸즈투어 시리즈'를 함께 한 유승완 기수(33세·프리)다.
유승완 기수는 '실버울프'와 5년 동안 25번의 경주를 함께했고, 그 중 11번을 우승했다. 유 기수는 '실버울프'와의 인연에 대해 "처음 만났을 당시 나는 군 제대 후 경주로 적응에 애를 먹고 있을 때였다. 힘들 때 만난 행운 같은 말이다. 그 후 '실버울프'도 나도 성적이 잘 풀려서 함께 성장해온 느낌이 있다. 그래서 동생같이 애틋한 감정이 든다"고 전했다.
동생과 같은 말 '실버울프'와 함께 '퀸즈투어 시리즈' 2번째 제패라는 기록을 세운 날 유승완 기수의 마음은 어땠을까. 유 기수는 "사실 안도에 가까웠다. 워낙 많은 기대를 받아 우승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해 걱정이 있었고, 다치지 않고 경주를 끝냈다는 사실에 기쁘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실버울프'는 올해 7세로 고령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경주에 임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롱런 했으면 좋겠다"고 같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다.
유승완 기수는 마지막까지 '경주마 환경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여느 레저 공간과 견주어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좋아진 관람대만큼 한국경마 발전을 위해 말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주로, 더 쾌적하고 넓은 마방 등에도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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