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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고마비의 계절, 경주마도 살이 찔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19 16:06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다. 매주 고강도의 달리기를 하는 경주마의 경우에도 과연 살이 찔까.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말이 가을에 살이 찐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실이다. 그러나 경주마의 경우에는 약간 다르다.

초원에서 야생하는 일반적인 말의 경우는 식욕이 올라 살이 붙을 수 있다. 실제로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동하는 경주마 약 1800두의 체중 추이를 살펴보면, 여름 기간 연평균 몸무게 470㎏보다 다소 아래로 떨어졌던 말 체중이 가을부터 회복하기 시작해 겨울에 최고를 찍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말 보건원 관계자는 "경주마는 우수한 경주성적을 위해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적절한 체중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며, "통계상 차이가 보이는 것은 계절적 요인 때문에 살이 쪘다고 보기보단,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날씨가 선선해지며 체력소모가 줄어든 효과라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 고 설명했다.

운동 선수나 마찬가지인 경주마는 컨디션을 철저히 관리하는 조교사와 말 관리사가 있기 때문에 체중은 경주 전략에 따라 관리된다. 쉽게 말해 살이 쪄야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 경주마는 살을 불리면서 튼튼한 체력을 유지한다. 대표적인 예로 승군에 따라 더 많은 스피드와 힘을 필요로 할 때는 살을 찌운다고 전해진다. 마치 체급별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 무단히 노력하는 운동선수와 같다.

따라서 서울 경마공원을 찾아 경주를 구경할 때 잊지 말아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체중을 꾸준히 확인해야하는 것이다. 어떤 체중에서 경주마가 좋은 성적을 기록했는지, 체계적인 체중관리인지 아니면 마체에 이상이 있어서 체중에 변화가 있는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전략을 상상해본다면 경마의 색다른 재미에 빠져볼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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