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는 약 25만 8000명이었던 사마귀(바이러스 사마귀) 환자 수가 2018년에는 약 49만 5000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대 이하의 청소년은 23만9462명으로 48.3%에 달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강민서 교수는 "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기 때문에 면역체계가 미성숙한 어린 시기에 걸리기 쉽다. 또한, 어린아이는 사마귀를 숨기거나 발견하지 못해 점차 커지고 번져 난치성 사마귀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면역력 저하로 인한 HPV 바이러스 저항력 감소가 주요 원인
한약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봉침과 뜸 치료로 바이러스 직접 제거
사마귀의 한방 치료는 한약 복용을 통한 전신 치료와 침, 약침, 뜸과 같은 병변 부위 국소 치료로 이뤄진다. 한약 치료는 특히 통증에 민감하거나 두려움이 있는 어린이, 병변의 범위가 넓어 국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기존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병력이 긴 경우 실시한다. 치료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로는 의이인(薏苡仁)이 있다. 의이인은 율무의 껍질을 벗긴 씨를 말린 것으로, 달면서 서늘한 성질을 가져 건비삼습(健脾渗濕, 비를 튼튼히 하고 습을 내리는 효능) 및 청열배농(淸熱排膿, 열기를 식히고 고름을 빼내는 효능)의 역할을 한다. 의이인은 말초혈액의 림프구 조성을 조절하고 세포 면역을 증강해 항바이러스 및 항종양 효과를 가져 손발 사마귀를 비롯한 HPV 감염증의 치료에 빈번하게 사용된다.
국소 치료는 주 1~2회 내원해 침, 약침, 뜸 등 일련의 치료를 시행하는데, 한약 복용과 병행하면 치료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침은 사마귀가 발생한 부위와 연관된 경락을 자극해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고, 사마귀가 있는 말초 부위의 혈류순환을 촉진한다. 사마귀 치료에서 약침은 주로 봉독약침이 사용된다. 강 교수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봉독은 다양한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것이 확인되어 있어 사마귀의 증식을 막고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뜸 치료는 사마귀 병변 부위에 직접 시행한다. 이는 뜸을 연소시키면서 발생하는 열 자극과 뜸의 약리효과를 직접 병변에 작용시키기 위해서다. 사마귀 치료에 사용하는 뜸은 연소할 때 중앙부 온도가 500~700℃까지 상승하는데 고열로 바이러스를 파괴하고 면역반응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열 자극으로 인한 화상을 피하고자 크기와 횟수를 적절히 조절한다.
타인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주의 필요
사마귀는 접촉에 의해 전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강 교수는 "사마귀 환자는 사마귀 부위를 자주 만지거나 손이나 입으로 뜯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어린 아이는 손이나 발에 발생한 사마귀를 빨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족 중 사마귀 환자가 있다면 사마귀를 뜯어낸 손톱깎이나 수건과 같은 물품을 공유하지 않아야 하며, 문손잡이나 수도꼭지와 같은 곳은 자주 닦아주면 좋다"고 당부했다. 불량한 위생 상태 또한 사마귀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손과 발 등 신체를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적절한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좋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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