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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가 지난 31일 결승전을 끝으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총 38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태풍의 악재를 딛고 전국 유망주들이 한데 모여, 인상깊은 경기력을 펼쳐 많은 축구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대회 초반 벌어졌던 개최 메뉴얼 누락 사태로 승자와 패자가 바뀌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하는 등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축구협회 및 관계자들이 보완해야할 부분들을 숙제로 남겼다.
백록기 대회를 취재한 K스포츠티비의 기사에 따르면 "대회 개최과정에서의 정확한 매뉴얼이 누락되는 부분은 모든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때, 용납할 수 없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각 시-도 협회의 로컬룰에 대한 숙지 및 이해 등을 명확하게 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고 밝히며 "원활한 대회운영이 생명인 스포츠대회의 이러한 실수로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어린 선수들과 학부모들이다. 특히, 수험생신분인 3학년 선수들에게는 이번 전국대회가 고교시절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이기에 심각성을 더한다." 고 보도했다.
현재, 아마축구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사건과 사고들은 늘 반복되어 일어난다. 매 대회가 열릴 때마다 판정시비와 잡음이 끊이지 않고, 대회에 참여한 경험 많은 축구인들의 방관도 어렵지 않게 봐왔던 모습이다. 이미 대회는 끝나고 승부는 가려졌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다른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점은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꿈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꿈나무이자 아직은 어린 학생들이라는 점이다.
대회에 참여한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대한민국 학원축구의 꿈나무인 어린 선수들이 행여나 마음을 다칠까 걱정된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대입 및 프로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선수들에겐 마지막 토너먼트대회이기에, 일종의 마지막 예비고사라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애꿎은 선수들이 시작부터 상처를 받으면 안되지 않겠나" 라는 의견을 보탰다.
해마다 개최되는 각종 다양한 대회들의 기본적인 메뉴얼을 점검하여 주최 측과 참가팀들 간의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이러한 사항은 결국 아마축구 및 학원축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준다. 대회 운영 사항을 놓고 각 팀들과 협회의 커뮤니케이션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대회의 진정한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 축구의 자양분이 될 청소년들이, 보완이 필요한 규정 및 억울한 일들로 인해, 미래가 바뀐다면 그것은 분명 국가적인 손실이다. 이를 거울삼아 각 대회 주최 및 주관단체들의 자중 및 반성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지난 6월, 우리 국민들 모두를 뜨겁게 만들었던 U20 월드컵 준우승 등의 쾌거를 맛본지 이제 한 달반이 지나갔다. 결과를 떠나서라도, 우리가 더욱 U20팀에게 박수를 보냈던 이유는 선수들이 후회없이 최선을 다했고 원팀으로서 '정정당당' 하게 패배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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