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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기 전성시대, 정종진은 1위를 탈환할 수 있을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6-06 09:44


정종진(왼쪽)과 정하늘.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시작됐다.

올 여름은 수도권과 충청권, 경상권을 이끌고 있는 각 팀의 리더들의 순위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접전의 시발점은 20기 정종진(계양팀, 1987년생)의 위기다. 그는 지난해까지 '무적함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올 시즌 접어들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강자가 흔들리자 왕좌를 노리던 도전 상대들은 정종진의 허점을 집요하게 파고들며 괴롭히기 시작했다. 특히 동서울팀의 최강자인 21기 정하늘이 랭킹 1위에 올라섰고, 충청권의 기량상 리더인 21기 황인혁(세종, 1987년)도 빠르게 성장하며 최근 3회 총 평균 순위 1위에 랭크됐다. 여기에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수도권을 압박하고 있는 경상권의 반격 또한 볼만하다. 그 중심에는 21기 수석이자 총 순위 3위를 랭크하고 있는 성낙송(창원A, 1991년생)이 있다.

공교롭게도 정하늘과 황인혁 성낙송은 모두 21기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20기 출신인 정종진을 4위로 밀어내고 21기 출신이 랭킹 1~3위를 모두 가져가며 빠르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21기 중 여름 시즌 진정한 왕좌는 누구에게 돌아갈지, 경륜 팬들의 이목이 초 집중되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여름 시즌은 다양한 무기로 중무장한 세종팀의 황인혁의 기량 만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혁은 그동안 큰 경기에 출전하게 되면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본인의 주전법인 선행 승부를 통해 뚝심 있게 밀고 나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난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주에서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동안 숨겨둔 발톱을 드러내며 상대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변칙적인 작전에 나서며 깜짝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비장의 무기로 숨겨두었던 추입, 젖히기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데뷔 첫 대상 경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자유형 강자로의 변신을 만천하에 알렸다.

주변 선수들이나 전문가들은 선행을 고집하던 황인혁이 2019년 들어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는 등 경주 운영이 한층 노련해졌다고 말한다. 이를 증명하듯 황인혁은 지난 4월 27일 이후 상대 선수에 따른 완벽한 작전을 소화해 내며 현재까지 8연승을 달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성낙송이나 정하늘의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아 이들의 왕좌 등극을 전망하고 있다. 정하늘의 랭킹 1위 수성을 내다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작전의 완성도는 정하늘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반면, 수석 졸업자인 성낙송의 1위 등극을 점치는 이들은 '아군이 많다'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지난 5월 26일 일요일 14경주 결승의 경우처럼 다수의 협공 세력이 포진할 경우, 집중력이 좋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성낙송은 정하늘 황인혁과 비교해 자력 승부 능력은 조금 부족하지만 순간 대처나 단 스피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21기에게 잠시 1위 자리를 빼앗겼지만 현존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20기 정종진의 부활 가능성 여부다. 정종진이 최근 몇몇 경주에서 작전 실패로 기복을 보였지만 여전히 순간 파워와 집중력은 최고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설경석 경륜왕 예상팀장은 "여름 시즌이 되면 시속이 빨라지며 스피드 훈련이 충실한 21기 선수들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21기 3인방의 상승세에 주목하면서 정종진 선수도 전열을 정비 후 1위 탈환을 시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팀장은 "아직까지는 정종진의 인지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리적인 안정을 찾는다면 언제든 1위 탈환이 가능하다. 21기와 정종진의 기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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