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가 남북 간 보건의료분야의 교류 재개를 위해 '남북 전통의학협력센터 건립'과 '한약재 재배 및 고려약 생산' 등의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최혁용 회장은 '북한의 고려의학 현황 및 한의학 분야 남북 교류 활동' 주제발표를 통해 ▲북측 내 고려약재(한약재) 재배 및 고려약 생산 공장 설립 ▲일회용 침 공장 건립 ▲남북 의약품 상호 교류 ▲남북 우리의학 협력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및 공동연구 ▲남북 전통의학 의료인력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제안사항을 발표했다.
'북측 내 고려약재(한약재) 재배 및 고려약 생산 공장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재 북측이 가진 양질의 토양, 청정국가 및 도지약재라는 좋은 이미지와 남측의 스마트 농법 및 GAP 기술을 결합해 이력추적이 가능한 고품질 약재를 재배하고, 다양한 제형 및 주사제, 성분추출을 포함한 고려약 생산 공장(각종 GMP 인증이 가능한 수준)을 설립하자고 말했다.
'남북 의약품 상호 교류' 방안은 남측의 혈맥약침과 면역약침, 북측의 금당 2호 주사제 등과 같이 서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의약품에 대한 상호 수입 등 교류를 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해당 의약품들에 대한 양측의 수출입과 공급방안 등을 적극 논의하자고 언급했다.
'남북 우리의학 협력'에 대해서는 남과 북의 전통의약 분야 학술연구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적정의료기술 수요를 발굴 및 선정하고, 이를 위한 기존의 기술 중 적정기술에 대한 탐색과 전수, 필수 우리의학 의료도구인 침과 뜸의 인도적 지원, 남측이 개발한 우리의학 진단기기 지원 및 이를 활용한 북측주민 건강상태 정보 수집 등의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남북 전통의학 협력센터 건립 및 공동연구' 분야는 남측의 '한국한의학연구원'과 북측의 '고려의학과학원' 내에 협력센터를 건립해 지속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하되, 향후 협력센터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로 협력과 공동연구 영역을 넓혀나가고 나아가 통일 이후에는 국가 보건의료향상을 위한 전통의학 서비스 및 정책 개발 연구에 매진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남북 전통의학 의료인력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관련해서는 남북 의학 교육과정(학제 및 교육현황 조사 등) 비교 및 동등화 연구, 남북 의료인의 진료경험 교류 및 보수교육, 남북 의학간 특화된 전문영역에 대한 상호 교육 및 훈련 등을 추진하여 의료 인력의 전통의학 교육과 진료 표준화 및 상호교류 여건을 마련해 나가자고 주장했다.
아울러 최혁용 회장은 "현재 북측은 1차 의료의 80% 이상을 고려의학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면서 "북측 보건의료의 특성인 예방의학의 강조와 강화된 1차 의료체계, 신의학과 고려의학의 융합을 통한 의료공급의 효율성을 공동 연구함으로써 남측 보건의료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인 1차의료 부재와 기관중심의 의료, 다학제적 협력의 미비, 만성병 관리 및 예방 분야의 약점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날 국회 토론회에서는 신희영 서울대학교 통일의학센터장이 주제발표를 통해 북측의 고려의학 교육과 고려약제 연구 등을 중심으로 '북의 보건의료 시스템'을 소개했으며, 최문석 남북민족의학협력위원장(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김상국 통일부 인도협력기획과장과 김진숙 보건복지부 남북보건의료추진단 과장, 권오민 한국한의학연구원 글로벌전략부장, 김지은 한의사(북한 청진의과대학 출신 새터민 한의사), 백유상 경희한의대 교수, 성수현 한약진흥재단 선임연구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및 한의약 참여방안에 대한 자유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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