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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전립선암] 10년새 2배 증가…40대도 안심못해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19-02-21 09:35


50대 중반의 A씨는 평소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다. 특히 아픈 곳도 없었고, 나이에 비해 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가족들의 권유로 건강검진을 하면서도 별 걱정이 없던 그였지만 결과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전립선암이었던 것.

당일 입원을 통해 전립선 조직검사, MRI 및 뼈스캔 검사를 진행한 결과, 국소 전립선암으로 확인돼 바로 로봇을 통한 근치적 전립선 적출술을 받고 회복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10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인구 고령화 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중장년 남성들에 위협적인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의 도움으로 정리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전립선의 구조와 위치. 사진출처=보건복지부
가족력 있을땐 40대부터 주기적 검진 필요

전립선암은 전립선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주로 전립선 주변에서 시작되며, 종양이 자라면서 중심으로 퍼진다. 심하면 다른 암처럼 뼈나 폐 등으로 전이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남성암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국가암등록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립선암 발생자수는 4527건에서 2016년 1만1800건으로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급증했다. 또한 2016년 남성암 가운데 처음으로 간암을 제치고 4위를 차지했으며 전체 암 중에서는 7위에 올랐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검진을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혈액 검사를 통한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직장수지 검사 및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암의 위험성을 판단한다. 위험성이 파악되면 조직 검사를 고려한다. 전립선암은 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의 10~12군데의 조직을 얻어내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만 50세부터는 1년에 한 번,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만 40세부터 주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 선택 가능

조직 검사를 통해 전립선암을 진단받게 되면, MRI 검사, 뼈 스캔 검사 등을 통해 그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 이후 다양한 검사 소견을 바탕으로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결정한다. 수술적 치료와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항암약물 치료, 국소 치료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이 교수는 "전립선암 치료에는 완치를 목적으로 한 수술적 치료의 예후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수술이 적합하지 않거나 환자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 방사선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림프절 전이나 골전이와 같이 전립선암이 진행된 경우나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없는 경우 혹은 이런 치료를 원하지 않는 경우라면 호르몬 치료를 염두에 둔다"고 덧붙였다.

통증·출혈이 적고 조기 회복이 가능한 로봇수술

전립선암 수술 중 가장 최근 도입된 로봇 수술은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수술하는 데 최적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배꼽 주변과 하복부에 5~10㎜ 크기의 구멍을 총 5~6군데 내고 이를 통해 로봇 기구가 들어가게 된다. 이를 통해 성공적인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이 가능해진 것. 로봇수술의 장점으로는 ▲통증 및 출혈량이 적으며 ▲섬세한 박리 및 정교한 방광요도문합술 ▲향상된 신경혈관다발의 보존 ▲요(尿)자제능력의 조기회복과 성기능의 회복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내에서도 근치적 전립선 절제술의 과반수 이상이 로봇 시스템을 통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추세다.

식습관 관리와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식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육류 섭취를 줄이고 저지방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고 토마토의 라이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커큐민,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예방적 효과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다.

이와 더불어 이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전립선암도 여느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관심을 갖는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전했다.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형래 교수가 로봇 수술로 골반 깊숙이 위치한 전립선을 치료하는 모습.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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