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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대 금융지주 고위급 승진자 81%는 은행 출신"

김소형 기자

기사입력 2019-01-30 10:55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고위급 임원 승진자의 80% 이상이 은행 출신으로, 은행 편중도가 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4대 금융지주의 계열사 가운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는 17곳의 전무 이상 임원 승진자(2019년도 인사 기준) 출신 현황 전수 분석 결과 총 96명 가운데 78명(81.3%)이 은행 출신이라고 30일 밝혔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 12곳만 따져봐도 고위급 임원 승진 명단에 포함된 47명 가운데 은행 출신이 29명(6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로 15명 가운데 무려 14명(93.3%)으로, 고위급 임원 승진자의 은행 출신 '편중' 현상이 가장 심한 곳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출신은 박승일 우리카드 전무가 유일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승진자 20명 가운데 17명(85.0%)이 은행 출신이었고, 하나금융지주도 18명 가운데 15명(83.3%)에 달했다.

은행 출신 비중이 가장 낮은 KB금융지주도 승진자 43명 가운데 은행 출신이 32명(74.4%)이나 됐다.

지난 2000년 만들어진 금융지주회사법은 금융환경의 겸업화, 대형화, 개방화 추세에 대응해 국내 금융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정됐다.

그러나 금융의 각 전문 분야를 강화함으로써 시너지를 내자는 당초 취지와 달리, 수익은 물론 인사 조직까지 '은행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CEO스코어의 분석이다.

반면 금융지주사에서 은행 조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은행 출신 승진자가 많은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지적도 있다. 단, 일부 비은행 계열사에 전문성이 부족한 은행 출신이 임원 자리에 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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