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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팬들이라면 고배당 적중을 한 번쯤은 꿈꿔 봤을 것이다. 하지만 평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선수가 언제 선전을 펼칠지 알 수가 없다. 고배당을 적중 시킨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이럴 때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선수 개인이 아니고 넓게 팀을 보고 가는 전략이다.
특정 선수가 좋은 컨디션으로 선전한다면 해당 선수의 팀이 어디인가를 살펴본 뒤 나머지 선수들에게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고배당을 적중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경륜에서는 세종팀의 기세가 급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3, 24기 들이 대거 유입되고 유성팀에 있는 선수들이 세종으로 팀을 옮기면서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기세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2019년 상반기에는 황인혁이 세종팀 중 유일하게 슈퍼특선급으로 승급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새롭게 급부상하고 있는 김관희가 특선급 승급에 성공. 특선급 진출과 함께 기존 강자인 양희천과 공민우를 물리치고 과감하게 이변까지 만들어냈다.
전주팀 역시 훈련 방식을 바꾼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김종재 전종헌 한정훈 박상훈 김유승 손동진 등의 몸 상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차례씩 큰 이변을 선사했다. 319명에 이르는 선수들을 일일이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몇몇 선수들을 바탕으로 주변 선수들을 예측해 나가는 전략이 고배당을 적중시키는 전략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인지도에 얽매이지 말라!?
베팅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선호하는 부분은 인지도라 할 수 있다. 인지도는 안정된 기량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 온 선수들에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현상이다. 하루이틀 잠깐 성적이 좋았다고 해서 갑작스럽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인지도가 높으면 자리 잡기에 유리할뿐더러 경기의 흐름을 자신의 페이스대로 끌고 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래서 초주 줄 서기가 승부의 50%를 좌우하는 경륜에 있어 주요 요소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인지도만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훈련량이 줄어든다. 승부거리도 짧아지면서 마크, 추입 위주의 경기를 많이 펼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륜 입문 당시에는 한 바퀴 이상 길게 승부를 하던 선수들이 인지도가 조금 쌓이면서 추입 위주로 가는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렇게 승부거리가 짧아지는 시점부터 기복을 보이는 경향이 커진다는 것이다.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수가 고배당의 빌미를 제공하는 경기를 보면 대부분 그런 경우다.
과거 경기를 보면 이런 경주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김원진의 경우에는 특선급에서 내려온 선수인 만큼 누가 봐도 빠지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 없는 강자였다. 하지만 추입의존도가 높다 보니 결국 지난 12일 광명 11경주에서 힘 좋은 신동현의 후미를 직접 마크했는데도 외선 병주를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3착으로 밀려났다. 1위 신동현, 2번 홍현기가 들어오면서 36.6배의 이변이 연출 됐다.
선발급 최강자인 유연종의 경우에는 약한 선수들을 만났음에도 무리하게 충청권 연대를 챙기려는 무리수를 뒀다. 결국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착외로 밀려나고 말았다. 1위 박태호, 2위 이경태가 들어오면서 쌍승 304.2배의 초 고배당이 연출 됐다. 인지도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무조건적으로 맹신하는 것은 지양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즘 같이 몇몇 선수들의 독주 체제가 아닌 누구든지 타이밍만 맞으면 입상권 진입이 가능한 춘추전국시대에는 더욱 참고를 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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