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국민은행 총파업으로 최대 1000만원이 넘는 시중은행의 고액 성과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예대금리차로 손쉽게 돈을 번 시중은행들이 '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국민은행과 '리딩뱅크' 경쟁 중인 신한은행도 300%에 이르는 성과급을 지급한다. 2018년 임단협 결과에 따라 지난해 말일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고, 올해 3월 중에 기본급 100% 수준인 우리사주를 배분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임단협에서도 기본급의 30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주기로 결정했던 것을 고려하면, 2년 연속 300% 행진인 셈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2018년 임단협에 따라 올해 초 200%를 지급받는다. 2017년에는 상반기에 100%를 먼저 받고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경우에 50%를 추가로 받는 방식으로 150%를 받은 바 있다.
시중은행 직원이 연간 억대에 가까운 급여를 받는 것을 고려하면 기본급의 200∼300% 수준인 성과급 역시 상당 금액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은행 직원은 1인당 평균 9200만원, 국민·신한은행은 9100만원, 우리은행은 8700만원의 연간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국민은행은 지난해 300% 성과급을 받았을 당시 1인당 수령액이 최대 1200만원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의 경우도 이번에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는 현금과 우리사주를 총액으로 따지면 1850억원에 달한다.
은행권 CEO들의 고액 임금도 도마에 올랐다. 하나금융지주의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13억5000만원을 받았고,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2017년 연봉으로 21억2000만원을 신고했다.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도 같은 해 17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와 관련 은행들이 최근 글로벌 금리 인상기라는 여건 덕에 손쉽게 이자 이익을 냈던 것을 고려하면, CEO의 고액 임금과 고액 성과급 비판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총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금융위기 전인 2007년 72%였지만, 지난해 87%(3분기 누적)로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 비이자이익은 2007년 12조1000억원에서 2017년 7조000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이자이익은 31조2000억원에서 37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이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높게 받는 데서 발생하는 순이자마진(NIM)이 이자이익의 결정적 요인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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