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중저가폰에 모바일 결제 서비스(페이) 탑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중저가폰이 대거 출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페이 탑재 모델을 줄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양사의 페이 활용 전략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 공략 포인트를 서로 다르게 두고 있어 나타난 결과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페이 사용자층을 일정 규모 확보한 만큼 중저가폰 비용 절감에 나서기 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중저가폰의 이용자가 주로 10대에 집중된 만큼 신용카드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주목, 페이 제외를 통해 제조비 절감에 나섰다는 것이다. 절감되는 비용 확대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의 가격 경쟁력 확대를 추구하고 있는 것.
LG전자는 하반기 LG페이의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오프라인 결제를 서비스하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나 ATM 기능 등을 지원하는 신용카드와 은행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계의 경쟁력은 프리미엄급 제품에서 결정되게 되는 만큼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 대한 셀링 포인트는 다를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중저가폰의 본질인 가격에, LG전자는 다양한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고객만족도 확대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입장에선 삼성전자에 뒤쳐진 브랜드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페이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당장의 시장 점유율 확대보다 잠재적 소비층 공략까지도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결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