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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뇌동맥류 치료 '뇌 내시경용 형광시스템' 개발

이규복 기자

기사입력 2018-01-19 15:46




왼쪽 내시경 화면, 오른쪽 형광시스템 화면.

어두운 뇌 속을 밝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치료기술이 개발 됐다.

서울대병원은 19일 조원상(신경외과)·오승준(비뇨기과, 의료기기혁신센터장) 교수팀이 최근 병원 출자회사 인더스마트와 함께 '뇌 내시경용 특수 형광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를 이용하면 끊어진 뇌혈관을 잇는 수술에서 보다 정밀한 조치가 가능해져 추후 재발이나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뇌혈관질환은 심혈관질환과 더불어 암 다음으로 국내 사망률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뇌동맥류'가 있는데, 파열성인 경우 사망 및 장애 발생률이 65%에 이르는 중병이다. 전조증상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을 통해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뇌동맥류 결찰수술은 열쇠구멍 크기의 개두술을 실시하는 '키홀접근법'이 주로 이뤄진다. 최소한의 부위만 노출시키기 때문에 출혈이 적어 수술시간이 단축되고, 미용적으로 우수한 장점이 있다. 이 수술 시 중요한 장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내시경이다.

이번에 개발된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혈관 결찰술 이후에 혈액이 제대로 순환 하는지 쉽게 확인 가능하다. 혈관 겉모습만 볼 수 있는 기존 내시경과 달리 중요 미세혈관 상태를 관찰하거나 혈관 내부의 혈액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다.

조원상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개발된 형광시스템을 이용하면 뇌동맥류 수술을 보다 정밀히 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뇌수술용 로봇 개발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내시경용 형광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독일과 일본 다음이지만 '뇌 내시경용'으로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 형광시스템 유용성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지난해 세계신경외과학 저널에 발표됐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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