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가구당 빚은 7022만원으로, 특히 10∼20대 청년층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별로는 40대의 평균 부채가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65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41.9%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조사에선 1681만원이었던 10~20대 가구의 빚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의미다. 30대의 부채 증가율(16.1%)이 뒤를 이었다. 40대 이상이 1.8∼5.1%의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소득분위별로는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6002만원, 4분위 8434만원, 3분위 5720만원, 2분위 3586만원, 1분위 1365만원이다. 증가율은 2분위(8.4%), 4분위(8.1%), 1분위(6.3%), 3분위(6.0%), 5분위(1.3%)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체 가구가 121.4%로 지난해보다 4.0%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부채가 5.9% 늘어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2.4% 늘어난 데 그친 결과다. 연령별로는 40대가 133.1%로 가장 높았고, 30세 미만은 79.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30세 미만에서 이 비율이 가장 많이(23.2%포인트) 상승했다. 30대(127.1%)가 12.6%포인트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소득분위별로는 4분위(11.4%포인트)에 이어 최하위층인 1분위(10.8%포인트)의 비율이 높게 올랐다.
전체 가구의 원리금 상환액은 처분가능소득의 25.0%로 나타났다. 쓸 수 있는 돈의 25%는 금융부채의 원금·이자를 갚는 데 쓰는 셈이다. 이 비율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낮아졌다. 처분가능소득이 2.4% 증가에 그쳤지만, 저금리 현상 등으로 원리금 상환액은 3.8% 줄었기 때문이다. 이 비율은 30세 미만(0.9%포인트 상승)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하락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